[머니투데이 여한구기자][갈등 장기화될 듯-"현대차 등 들어오면 교섭 재개"]
현대자동차 노조 등 완성차 4사 노조가 포함된 전국금속노조가 13일 사용자 단체와의 산별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금속노조 산하 사업장 중 최대 사업장인 완성차 4사가 교섭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게 이유로, 완성차 4사의 산별교섭 참여 여부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금속노조는 이날 "4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였음에도 완성차 사업장 사용주들이 참가하지 않아 교섭요구안을 다루지 못하는 등 진전이 없었다. 미 참여 사업장의 산별교섭 참가에 대한 변화된 의지가 있을 때 교섭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또 "더이상의 교섭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게 돼 교섭결렬을 선언한 것으로 교섭창구를 완전히 닫지는 않고, 사측의 변화된 모습이 있다면 중앙교섭을 재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금속노조 사용자단체협의회에는 220개 사업장 중 89개 사업장 사용주만 가입해 있고, 나머지 사업장은 이중교섭과 정치파업 증가 등의 우려를 내세워 참가하지 않고 있다.
특히 금속노조 조합원 14만3000여명의 60% 가량인 8만5000명을 차지하는 현대차, 기아차, GM대우,쌍용차에서 산별교섭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사용자단체협의회도 근로조건과 관계 없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총파업 자제 등을 교섭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며 금속노조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는 '선 산별 중앙교섭 타결, 후 개별교섭 타결'을 결정한 바 있어 완성차 4사의 참여를 둘러싼 노사 마찰이 격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금속노조는 산별교섭 결렬이 장기화될 경우 총파업 투쟁까지도 불사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반대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한·미 FTA 총파업에 관한 최종 입장을 정한다.
이날 회의에서 파업 찬반투표 없이 정치파업을 강행키로 결정한데 대한 조직 내외부의 비판이 커진데 대한 부담 때문에 총파업 강행 방침을 일부 수정할 수도 있을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여한구기자 han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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