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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진상현기자][박병원 회장 '자율파', 박해춘 행장 스파르타식]

취임 3개월째에 접어든 우리금융그룹의 박병원 지주회사 회장과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 박해춘 행장의 확연히 다른 경영 스타일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회장이 '자율성'을 강조하는 반면 박 행장은 '스파르타식'이다. 최고경영자(CEO)의 스타일에 따라 한 집안 식구인 지주사와 은행 임직원들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행장(아래 오른쪽 사진)은 지난 3월말 취임 후 주말에도 출근하는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평일에는 각종 내부 결제 뿐 아니라 거래처 기업이나 지점을 찾아 직접 영업 전선에 뛰어들기도 한다. 토, 일요일에는 주로 미뤄졌던 각종 업무를 결제하고 주력 사업부문을 챙긴다.

특히 영업면에서 무서운 추진력을 보이고 있다. 전력을 집중하고 있는 신용카드와 투자은행(IB) 부문은 연초 목표를 훨씬 뛰어넘는 실적을 주문하고 담당 임원과 부서장,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박 회장(왼쪽 사진)의 스타일은 정반대다. 일일이 챙기기 보다 직원들에 맡기는 것을 선호한다. 밀어부치기 보다 합리성과 자율성을 중시한다. 박 행장과 달리 주말에 근무하는 일도 없다. 취임 후 주 5일제 근무를 줄곧 지키고 있다.

두 CEO의 180도 다른 경영 스타일은 지주사와 영업을 책임진 대형은행이라는 환경적인 차이에 개인적인 성향차가 덧붙여진 결과로 보인다.

인수합병(M&A)이나 자회사 관리 등 기획 업무가 많은 지주사 CEO와 1만4000여명을 이끌고 영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은행 CEO의 업무 스타일이 같을 수 없다는 것.

개인적인 성향도 박 회장이 '원칙'과 '합리성'을 중시하고 여유를 즐기는 스타일인 반면 박 행장은 '불도저'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밀어부치는 추진력으로 정평이 나있다.

한 식구인 지주사와 계열 은행이지만 CEO 스타일에 따라 직원들의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 은행장이 주말을 마다않고 업무를 챙기는데 은행 본부 임원과 부서장 등이 한가할리 없다. 매주 화요일 오전 8시에 열리던 임원회의도 박 행장 취임 후 7시로 당겨졌다. 7시 회의에 맞추려면 오전 5시부터 출근 준비에 나서야 한다. 1시간 아껴서 영업에 매진하라는 의미다.

반면 지주사 임직원들은 상대적으로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자기업무를 챙기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의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 서로 보완이 잘 된다는 분석도 있다"며 "다만 박 행장의 경우 수많은 직원들을 진두 지휘하기 위한 조직 장악 차원에서 강행군을 자처하고 있는 면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취임 초기인 만큼 아직은 적응기간으로 봐야할 것 같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두 사람의 경영 스타일에도 변화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상현기자 jisa@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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