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신수영기자] 최근 다국적 제약사들이 외부에서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국내 바이오벤처의 기술수출(라이선싱 아웃)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폴리플러스의 자회사 포휴먼텍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와 천식 등 면역억제제 등 개발중인 신약의 기술이전을 다국적 제약사와 협상하고 있다. 크리스탈 역시 현재 진행중인 신약후보물질들의 개발이 어느정도 진척되면 기술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바이오벤처중 국내외에 기술수출을 가장 많이 회사는 디지탈바이오텍(메디프론디비티의 자회사)이다. 디지탈바이오텍은 지난해 다국적 제약사인 독일 그루넨탈에 바닐로이드계 진통제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한 데 이어 지난 4월 다른 기전의 진통제를 같은 회사에 수출했다.
첫번째 진통제는 당뇨병과 암 등의 질환에 수반되는 신경병증성 통증에 효과가 있다. 디지탈바이오텍은 이를 전임상 단계에서 수출에 성공, 총 기술이전료 480억원(4000만 유로)를 받기로 했다. 우선 1차 기술료로 100만 유로를 받고 나머지는 개발단계에 따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형식으로 받게 된다. 개발 성공시 받게 되는 로열티는 별도다.
두번째로 수출에 성공한 진통제는 급만성 고도 통증치료에 사용되는 칼슘이온채널 길항제다. 총 기술이전료는 116억원(1200만 달러)였다. 이와함께 디지탈바이오텍은 전임상중인 알츠하이머성 치매치료제에 대해서도 기술이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디지탈바이오텍은 2003년에 에스디에 치매진단키트, 2004년 태평양에 경구용 진통제를 기술이전하기도 했다. 총 기술이전료는 각각 1억원과 9억5000만원.
인피트론과 이 회사의 자회사 휴림바이오셀은 이달초 지방줄기를 이용한 미용성형 기술을 다국적 투자그룹 라이징스타홀딩스에 팔았다. 라이징스타홀딩스는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의 독점 사용권을 갖고 총 기술료 46억원(500만달러)를 지급하고 성공시 로열티 3%를 주게 된다. 인피트론 등은 대신 이 제품의 상품화를 위해 설립되는 법인에 200만달러를 출자, 지분 20%를 보유할 예정이다.
비엔씨바이오팜도 국내외 라이선싱 경험이 풍부한 편. 올해초 유한양행에 C형 간염치료제의 국내판권을 주고 대신 초기 기술료와 성공시 로열티를 받기로 계약했다. 이 치료제는 비엔씨바이오팜이 지난 2003년 이스라엘의 바이오기업 XTL에 1450만달러에 수출한 것이다. XTL은 미국과 유럽 등의 판권을 갖고 이스라엘에서 이 치료제의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셀(굿센 자회사)의 경우, 미국 벤더빌트 의대가 조대웅 프로셀 대표가 박사과정에서 개발한 신약의 기술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한 조 교수의 특허권은 20%다. 이큐스팜은 미국의 자회사에 항암제와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 등을 기술이전하고 해외임상을 추진중이다. 항암제의 경우, 다른 회사로 다시 기술수출에 성공하면 수입의 10%를 받기로 하는 조건을 넣는 등 해외 기술수출을 염두해뒀다.
한편 '라이선싱 아웃'은 바이오벤처들이 신약개발 과정에서 자금을 확보하고 추가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사용된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2005년 출시된 신물질 신약의 67%가 한번 이상의 라이선싱을 거쳤을 정도로 흔하다. 특히 초기 기술료와 연구개발비, 마일스톤 등을 포함한 평균 거래규모 역시 2003년 1억3120만 달러에서 지난해 2억7030만 달러로 증가할 정도로 가격도 높아지는 추세다.
신수영기자 iml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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