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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동욱기자]시중은행들이 프라이빗뱅킹(PB) 고객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숫자에 밝고 금전문제에 깐깐한 거액 자산가들을 고객으로 유지하기 위해 그들의 '자녀'만큼 좋은 공략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 PB센터들이 부자고객 자녀들까지 모시기에 여념이 없다. 한 시중은행 PB는 "은행의 PB서비스는 90년대까지만해도 주요 고객들에게 명절 선물 또는 기념품을 전달하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음악회 초청, 골프레슨 등 문화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업그레이드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고객들의 경제ㆍ문화수준이 날로 높아지면서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졌다"며 "이때문에 고객의 자녀를 대상으로 은행이 해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모색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고객자녀 대상 경제세미나, 스키강습 행사 등 그동안 금융권에서 펼쳐온 이벤트도 다른 대안이 많아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 은행만이 해 줄 수 있는 서비스 발굴이 필요하게 된 셈이다.

◆ "김팀장님, 우리 아이 소개 좀..."

몇해 전부터 하나ㆍ신한ㆍ기업 등 일부 은행들은 PB고객 미혼자녀들을 초청해 맞선 이벤트를 매년 열고 있다. 과거 일부 부유층 고객들이 담당PB에게 '좋은 배우자감 있으면 소개해달라'며 부탁했던 것에 착안, 아예 은행들이 결혼정보회사와 함께 공식적인 자리를 만든 것.

로테이션 미팅대화, 댄스, 마술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 속에서 자연스레 커플이 형성되도록 짜여진 프로그램이다. 장소는 워커힐호텔 애스톤하우스, 파크하얏트호텔 등 최고급이다. 만약 이 자리에서 만난 커플들이 결혼에 성공하고 요청이 있을 경우 은행장 등 최고위 임원이 직접 주례를 서기도 한다.

이같은 모임 후에는 참석자들은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모임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어울린다. 은행들은 이같은 '에프터'(After) 모임도 후원해 미래의 고객들을 챙기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PB고객들은 은행들의 이같은 맞선 행사도 이제 식상하다는 반응이다.
한 은행고객은 "은행이 경쟁적으로 열다보니 A은행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한 사람이 얼마 후 B은행 맞선에도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고객은 "이같은 행사에 참석하면 자녀의 신상이 공개돼 조심스럽다"면서 "
더구나 예전만큼 참석자 선정기준이 엄격하지 않은 것 같아 내 자식을 참석시킬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고객자녀, 이력서 관리 해드려요"

이러한 고객의 변화된 기류를 반영해 최근 SC제일은행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PB고객의 자녀들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글로벌 금융산업을 경험할 수 있는 인턴십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자격요건은 PB고객 중 펀드 등 수익증권 상품에 8억원 이상 가입한 고객의 자녀 중 국내외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입학예정자가 대상이다.은행은 선착순 총 30명을 선발, 오는 7월2일~8월31일간 총 4주씩 2회로 나눠 시행한다. 대상자들은 PB가 갖춰야할 소양, 자산관리를 위한 포트폴리오 운용 지식, 투자자문 및 PB마케팅 기법 등을 은행 강의와 실습을 통해 배운다.

또 2박3일 일정으로 홍콩을 방문, 스탠다드차타드은행 홍콩 PB센터 및 UBS 등의 유수 금융기관을 직접 찾아 선진금융 비즈니스를 직접 접한다. SC제일은행 PB사업부 관계자는 "이번 인턴십이 차세대 중요 고객들에게 SCB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인식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욱기자 dwlim@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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