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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익태·김은령기자][OECD 30개국 중 23위…1일 체제비는 396불, 동경보다 비싸]

# 사업차 일본 도쿄를 거쳐 한국을 찾은 미국인 사업가 A씨는 서울의 높은 물가에 혀를 내둘렀다. 도쿄 특1급 호텔에 머물렀던 그는 하루 숙박비와 식사비, 세탁비, 택시비 등으로 336달러를 지불했지만, 서울에서는 396달러를 써야했다.

# 1주일간의 서울 출장을 준비 중인 국제연합(UN) 직원 B씨 역시 하루 출장수당으로 366달러를 수령했다. 직전 도쿄 출장시 받았던 하루 출장수당 280달러보다 86달러가 많았다.

이처럼 우리나라 물가수준이 해외 주요 도시에 비해 높다는 외국 기관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정반대의 보고서를 내놨다.

◆OECD 30개국 중 23위= 12일 한국은행이 OECD분석을 인용해 발표한 '우리나라 물가수준의 국제비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비교물가수준은 OECD 평균을 100으로 봤을 때 69로 캐나다, 이탈리아, 호주 등과 함께 중하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회원국 30개국과 비회원국 12개국 등 42개국을 대상으로 3년마다 3000여개의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조사해 구매력 환율과 시장환율을 고려한 비교물가 수준을 국별 순위없이 상위권, 중상위권, 중하위권, 하위권 등 4개 그룹으로 발표하고 있다.

또 OECD가 속보성을 고려해 매달 발표하는 민간소비지출기준 비교물가수준을 보더라도 우리나라 물가수준은 지난해 12월 OECD 회원국중 23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002년 12월 미국을 100으로 놨을 때 68이던 물가수준이 지난해 12월에는 95까지 상승했지만 순위는 여전히 23위를 유지했다.

◆호텔 체제비 동경보다 비싸= 그러나 이와 달리 서울지역의 물가가 매우 높다는 외국언론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비즈니스 트래블 뉴스에 따르면 특1급 호텔에서 미국인 사업가가 1인의 숙박비를 포함한 하루 체제비는 396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도시를 제외한 세계 100대 도시중 8위로 25위를 차지한 동경(336달러) 28위 취리히(329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유엔이 매달 세계 각국의 하루 출장 수당을 책정해 발표하는 자료(DSAR)에 따르면 서울은 2004년말부터 도쿄 출장수당을 앞질렀다. 올해 3월 기준으로 봐도 서울은 366달러, 도쿄는 280달러였다. 세계적으로 물가가 비싼 곳으로 꼽히는 뉴욕도 347달러에 불과했다.

국제 컨설팅업체인 머서(Mercer)사가 다국적기업의 주재원 생활비 산정자료로 제공하는 주요도시 물가자료에서도 지난해 3월 기준 서울의 도시생계비(뉴욕 100 기준)는 121.7로 144개 도시중 모스크바(123.9)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는 서울의 물가가 뉴욕보다 22%가량 높다는 뜻이다.

◆서비스수지 적자 심화= 우리나라 물가 수준이 왜 이처럼 큰 편차를 보이고 있는 걸까. 이승용 한은 물가분석팀 과장은 이에 대해 "선진국의 상위계층이 선호하는 특정 품목이나 서비스의 공급이 우리나라 또는 저소득국가에서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어 물가수준이 다른 품목이나 서비스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부문에 치중된 적은 수의 비교대상 품목만을 단순 평가하거나, 서비스의 품질차이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체감물가가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원화 가치가 올라간 탓에 착시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외국인 체제자의 경우 원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크게 절상됐기 때문에 달러화 기준으로 한국 물가가 크게 올랐다고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비싼 서울의 체제비는 곧 우리나라 서비스수지 적자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여행수지 적자는 129억 달러로 전체 서비스 수지 적자의 3분의 2를 차지, 서비스수지 적자 심화를 주도했다.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은 "서비스 분야의 높은 물가로 해외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이 있어 관광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세금 등 비용 부분의 수준을 낮추고 수입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익태·김은령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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