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희진기자]화장품 업계에 여성 경영인이 갈수록 늘고 있다.
화장품하면 '여성'이 떠오를 정도로 여성의 전유물로 꼽히지만 경영자는 남성 일색이었다.
'여심'(女心)을 사로잡는게 핵심인 업종 특성상 디자인, 마케팅, 상품기획 분야에서 이미 여성들의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CEO급에서 여성을 찾긴 힘들었다.
그러나 최근 여성 경영인이 전면에 속속 등장하며 화장품 업계도 우먼파워가 주목받고 있다.
이들 여성 경영인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여성 고유의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이름을 드날리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 이지함화장품의 김영선 사장을 꼽을 수 있다.
2000년 이지함화장품을 만든 김 사장은 당시 생소했던 화장품(cosmetic)과 의약품(phamaceutical)이 결합한 코슈메티컬 분야를 개척한 장본인이다.
이지함화장품은 이지함피부과 원장 3명과 김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기능성 화장품 회사다.
김 사장은 약대 출신으로 제약회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하다 다국적 화장품 회사를 거쳐 이지함 화장품 경영을 맡게됐다.
방문판매로 잘 알려진 중견 화장품 회사인 화진화장품 출신으로, 지난 2005년 별도 화장품 회사를 창업한 박형미 파코메리 사장도 화장품 업계에 빼놓을 수 없는 여성 경영인이다.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화장품 판매에 뛰어들었다가 화진화장품에서 부회장까지 오른 '성공신화'의 주인공. 박 사장은 파코메리를 설립해 화장품은 물론, 미용기기 등의 주력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올해 매출 2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조만간 기능성 속옷도 출시해 사업영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방화장품의 효시로 불리는 '백옥생'도 최근 여성 경영인 체제로 다시 태어났다.
창업자인 고 김성녕 회장의 미망인인 조남경씨가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
'백옥생' 브랜드로 유명한 정산생명공학은 한방 화장품 본가이자 품질경영으로 정평이 난 곳이다.
그러나 창업자인 김성녕 회장이 지난 3월 췌장암으로 타계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후 지난달 미망인인 조남경씨가 정산생명공학 신임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되면서 경영 라인을 새롭게 정비하고 여성 경영인 시대를 열었다.
조남경 대표는 3개 본부를 진두지휘하며 백옥생의 제2도약을 위해 적극적인 경영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희진기자 behappy@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