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동하기자][이원일 알리안츠운용대표, 인플레이션·韓美경제성장 제시]
"경제가 성장하는 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한 주가는 상승할 수 밖에 없습니다" 12일 여의도 알리안츠 빌딩 18층에서 만난 이원일 알리안츠 자산운용대표(사진)는 "중장기적으로 주가는 상승할 수 밖에 없다"며 "정부와 연기금, 개인들도 주식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2년간 국내외 금융업계에서 애널리스트와 운용실무를 경험한 이 대표는 주식시장이 필연적으로 상승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번째는 인플레이션. 이 대표는 "주식투자는 간접적으로 실물자산에 대해 투자하는 것"이라며 "물가상승이 진행되는 한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반영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두번째로는 한국 경제의 성장을 꼽았다. 그는 "한국의 주식시장도 경제성장을 반영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했다"며 "한국경제가 성장하는 한, 우수기업을 모아놓은 상장기업의 주가는 상승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과거 1999년까지는 주식투자로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낼 수 있었던 상장기업이 삼성전자와 SK텔레콤등 극히 일부 기업에 불과했지만, IMF외환위기 후 체질개선을 통해 주주가치가 꾸준히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지난 1999년 전에는 8~9%의 경제성장률 속에서도 상장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4%에 불과했다"며 "이는 잘못된 지배구조 속에서 주주가치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거 많은 기업들이 ROE대신에 양적인 팽창을 위한 설비투자에 치중하면서 주가가 지지부진했지만, 외환위기 이후로는 주주가치를 무시하고서는 생존할 수 없는 환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상장기업이 주가관리에 소홀할 경우 당장 인수합병(M&A )의 제물이 될 수 있다"며 "주가는 경영진이 기업경영을 잘 했는지 판단할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인 척도"라고 말했다.
한국의 증시가 상승할 수 있는 마지막 이유로는 미국경제의 성장을 지목했다. 세계경제의 가장 큰 축인 미국경제의 성장세가 한국증시를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이 대표는 "미국 경제 전체는 2~4%정도의 꾸준한 경제성장률을 나타내고 있고, 미국증시 상장기업들의 성장률은 10%후반에 달하다"며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치"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한국시장에서도 M&A가 활발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향후 수년간 엄청난 M&A의 물결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하기자 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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