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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영일기자] 깐깐한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생활가전 제품들이 세계시장에서 잇따라 좋은 성과를 내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계 가전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계 생활가전 브랜드인 테팔이 대표적이다. 테팔은 기존의 그릴로는 불고기나 전골같은 국물이 있는 요리를 하기 힘들다는 한국 소비자들의 불만을 받아들여 구이판을 더욱 깊게 만든 엑셀리오 컴포트 그릴을 내놨다.

한국지사 직원들이 그룹 본사를 수 차례 찾아가 직접 불고기를 만들어 보이는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한국형 그릴이지만 이제는 스페인, 프랑스, 홍콩, 싱가포르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곧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테팔 관계자는 "신제품이 나올때마다 자신의 의견을 담은 이메일을 프랑스 본사로 보내는 소비자도 있다"며 "어느 나라보다 적극적이고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을 본사에서 가장 먼저 살핀다"고 말했다.

유럽계 가전업체 밀레의 한국형 식기세척기 G1000 시리즈는 한국시장에서 성공한 제품이 세계에서도 성공한 사례. 이 제품은 수저와 젓가락을 많이 사용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특성을 반영해 식기 세척기 내부에 수저전용 바구니를 장착했다.

G1000시리즈는 전세계 밀레 39개 지사를 비롯해 12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2005년 대비 2006년 판매량이 17.1% 상승한 히트 상품이다. 영국, 프랑스, 호주 등의 언론에서 소비자 만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테팔을 만드는 세브의 한국 지사장 자비에 데무띠에는 "부임하기 전 '한국 소비자만 만족시키면 전세계 어디서도 문제가 없다'고 들어왔다"며 "한국 소비자에 대한 연구는 외국기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일렉트로룩스의 진공청소기 '트윈클린'은 한국 소비자들만을 위해 추가사양을 도입했다. 이 회사는 스웨덴 본사에서 '필터 교환이 귀찮다'는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4년에 한번만 필터를 교환해주면 되는 '셀프 필터 크리닝' 기능을 장착했다.

이 제품은 국내로 출시되면서 청소기의 흡입력을 조절하는 것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을 고려해 흡입력 조절장치를 추가로 적용했다.

일렉트로룩스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이 특정 국가 소비자들의 요구에 의해 제품의 사양이나 사업전략을 변경하는 것은 드문 사례"라며 "한국 소비자들이 글로벌 기업의 주요 소비자로 떠오르며 이같은 현상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bawu@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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