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용관기자][중국 등 판매 급락세 진정...6월 하투가 관건]
부진을 거듭하던 현대차의 해외 판매가 바닥을 치기 시작했다. 5월 이후 중국, 미국 등 해외 시장의 판매량이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주가도 52주 최저가의 수모를 딛고 반등세로 돌아섰다.
다만 이달부터 시작될 예정인 하투(夏鬪)를 앞두고 또다시 지난해와 같은 장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을 빚지 않을 지 우려감도 내비치고 있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누적 해외판매량은 71만226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3% 늘었다. 특히 부진을 면치 못하던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안정세를 되찾고 있어 6월 이후 가속도에 힘이 붙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우선 현대차의 5월 미국 시장판매는 싼타페의 판매 호조로 전년동기보다 3.2% 증가한 4만3885대를 기록했다. 지난 1986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5월 판매기록으로는 최고 실적.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8만6007대로 전년보다 1.86% 감소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중국 시장의 경우 3~4월의 급락세를 벗어나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법인 설립 후 최초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현대차는 한달만에 10위권으로 재진입했다.
현대차의 5월 중국 판매는 1만7143대를 판매, 판매 순위 8위에 올랐다. 지난해 5월 보다는 22.8% 줄어든 수치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2.8% 감소하는데 그쳐 급락세를 벗어났다는 평이다. 다만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9만8850대에 그쳐 올해 목표인 31만대 달성은 사실상 힘들다는 지적이다.
지난달부터 차종별로 딜러 지원금을 최대 1만위안(약 120만원)까지 추가로 제공,사실상의 가격 인하를 단행한 것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소형차 각축장이 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의 질주는 여전하다. 현대차는 지난 5월 2만6870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늘었다. 5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전년보다 11.20% 증가한 13만3865를 기록했다.
터키, 동구 및 아중동 등 신흥 시장에서도 판매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터키에서는 1만800대를 판매해 전년동기보다 1.28% 줄었지만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3만7871대로 전년보다 12.84% 증가하는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동구 역시 지난 5월 6500대를 판매해 전년동기보다 14.52%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5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19.39%(2만8445대) 늘었다.
아중동의 경우 5월 한달간 2만2115대를 판매, 전년동기보다 20.40%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5월까지 누적판매량도 9만54대로 전년보다 15.64% 늘었다.
다만 서유럽 시장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2만7037대를 판매, 전년동기보다 9.59% 감소한 실적을 보였으며 이에 따라 5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전년보다 8.53% 감소한 13만7173대를 기록했다. 조만간 투입될 유럽형 전략차종인 i30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이같은 판매 회복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 수출은 지난 2005년 4월 미국공장의 가동으로 최근 2년간 부진했다"며 "지난해 파업이 최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출 회복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우선 환율이라는 변수가 남아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올해 1.8%의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엔달러 환율이 오른 토요타는 8.5%가 증가했다.
파업이라는 변수도 남아있다. 이미 현대차가 주축이 된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저지 등을 위한 정치파업을 찬반투표 없이 강행키로 결정한 상황이다.
여기다 6월부터 노사 임단협이 시작될 경우 그 파괴력은 현재로선 점치기 힘들다. 실제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6월부터 7월까지 파업을 벌여 GM대우차에 내수 판매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다만 현대차 노조가 올해 파업을 자제키로 한 만큼 지난해와 같은 장기 파업이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예측이 우세하다.
김용관기자 kyk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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