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승제기자][김성태 신임 사장 기자간담회..."해외 헤지펀드와도 손잡겠다"]
대우증권이 우물안 개구리식 영업방식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특히 해외 진출 지역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는 물론 남미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우증권의 신임 수장인 김성태 사장(사진)은 1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3년내 대우증권이 글로벌 투자은행(IB)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선진 IB 시스템 구축 및 해외 네트워크 확대, 전문인력 확충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김 사장의 취임 이후 글로벌 IB 사업의 확대에 총력을 쏟기 시작했다. 김 사장은 다음주께 동남아시아를 잇따라 방문해 굵직한 계약을 성사시킬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브로커리지 부문에 자본참여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며, 베트남에서는 금융회사를 영위할 수 있는 현지 기업체 및 그룹과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 위해 막판 작업을 펼치고 있다.
김 사장은 또 "뉴욕 현지법인의 금융전문가들을 통해 남미 지역에, 그리고 런던법인을 통해 동구권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해외 부문에서 단순 자기자본투자(PI)에 그치지 않고 타인 자본을 활용해 대규모 사업에 참여한 뒤 일정부분을 상품으로 유동화하는 적극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부문을 강화해 보다 다양한 상품을 고객에 제공하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향후 IB 수익비중을 현재 10%대에서 30%때까지 확대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자리매김시킬 계획이다.
대우증권은 특히 이머징마켓 진출을 위해 해외 헤지펀드와 협력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김성태 사장은 IB 강화와 더불어 자산관리(WM) 부문도 확대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현재 200여명 수준인 자산롼리 전문 직원을 매년 100씩 늘려 3년내 600여명으로 늘릴 것"이라며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대비해 내부 운용인력을 현재 30명 수준에서 대형 자산운용사 수준인 60여명까지 늘려 WM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향후 회사 성장비전과 관련해 "매년 5000억~6000억원, 많게는 7000억원을 순이익으로 거둬 2010년께 자기자본 5조원, 자산 20조원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최근 불거진 대우증권의 피인수합병(M&A)설에 대해 "현재 시점에서 그같은 방안은 고려해 본 적이 없다"며 "자본확충, 사업확대 등을 통해 자체 경쟁력을 높여 내실 및 성장기틀을 다지는 작업을 먼저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논란을 빚었던 이윤우 전 산업은행 부총재의 이사회 의장 선임과 관련해 "집행부와 이사회를 분리하는 것은 대세"라며 "조만간 산은측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제기자 open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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