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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복규기자][[테라스에서 차한잔]쌍용건설 이원혁 우리사주조합장]


"국내 최초이자 가장 모범적인 종업원지주회사로 거듭나겠습니다."

쌍용건설 이원혁 우리사주조합장(44)은 "우리 회사는 워크아웃 시절 서러움을 꿋꿋히 견디고 퇴직금을 털어 지분을 끌어 모은 직원들 덕분에 회생했다"며 "직원들이 피땀 흘려 일으킨 회사에 외부인의 손때를 묻힐 수 없다"고 강조했다.

1990년 쌍용건설에 입사한 후 굵직한 토목공사 현장에서만 근무했던 그가 우리사주조합 대표가 된 것은 지난 2003년. 연봉이 절반 이상 깎여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퇴직금을 정산, 당시 2000원하던 주식을 5000원에 사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이 회사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쌍용건설이 M&A 시장 매물로 나오면서 이 조합장에게 투자 제안이 쏟아졌다. 국내 유명 증권사는 물론 해외 투자펀드도 손을 내밀었다. 그의 책상 한쪽에 투자제안자들의 명함 수백장이 쌓여 있을 정도. 하지만 경영권에 욕심 내지 않는 투명한 자금을 찾기란 너무 어려웠다.

투자 제의 거절에 지쳐갈 즈음 쌍용건설에 딱 맞는 투자자가 나타났다. 얼마전 재무적투자자(FI) 참여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H&Q 국민연금펀드 1호'다. 종업원지주회사로 자리잡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깨끗하고 든든한 자금줄을 잡았으니 무거운 숙제 한 개를 마친 셈이다.

숨을 돌릴만도 하지만 이 조합장은 요즘 캠코의 '최고가 매각' 방침에 반기를 드느라 바쁘다. 그는 "최고가 입찰 매각은 어렵게 정상화된 기업이 계속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빼앗는 행위"라며 "직원들의 노력을 인정해 우선매수청구권을 줘 놓고 사실상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도록 하는 이율배반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부채비율이 낮은 클린컴퍼니가 순식간에 빈 껍데기 부실회사가 된 일부 건설사들의 M&A 전례도 이 조합장과 쌍용건설 직원들의 경영권 확보 의지를 더 강하게 만든다.

이 조합장은 "종업원지주회사는 노조회사가 아니라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 있는 기업"이라며 "회사 주가가 3∼4배 이상 올랐어도 돈 벌었다고 좋아하기 보다는 M&A에 부담된다고 걱정하는 순박한 직원들이 만들어가는 투명한 건설회사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송복규기자 clio@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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