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16 전투기 정비불량으로 큰 홍역을 치렀던 공군이 `고해성사' 등 다양한 아이디어로 `건강한 공군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과거의 실수나 잘못된 행동에 대한 고백기간을 설정하는 가 하면 리본달기와 녹색 펜 사용하기 등 심기일전을 위한 각종 조치들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공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전투기 정비불량에 대한 총체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성일(金成一) 전임 총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달 13일 취임한 김은기(金銀基) 신임총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김 총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달 16일 주재한 감찰참모회의에서 `건강한 공군'을 만들자는 의미로 이른바 `그린 에어포스'(green airforce) 캠페인을 제안했다.
정직과 성실에 기초한 업무혁신을 통해 정비불량으로 추락한 공군의 위상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자는 의지가 담긴 제안이다.
김 총장은 `그린 에어포스'를 제안하면서 "과거의 직무상 실수나 문제점, 비리를 고백하면 최대한 정상참작을 하겠지만 이후 적발되면 용서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은 이에 따라 4월18일부터 5월18일까지 한 달간을 정비 분야 뿐 아니라 공군 업무 전 분야에 대한 고백 기간으로 설정했다.
공군 관계자는 18일 "고백 내용은 총장에게 직보되기 때문에 얼마나 고백이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부 들어오긴 들어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당시 "기강은 군대의 생명과도 같은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 김 총장은 `건강한 공군'을 목표로 4월24일 충주 제19전투비행단에서 정비사들과 함께 기름때를 묻히며 `1일 정비사' 체험을 하기도 했었다.
공군은 또 `그린 에어포스' 캠페인의 일환으로 5월 한 달 동안 공군본부를 비롯한 예하 전부대원들 가슴에 `제대로 하는 건강한 공군'이라는 글귀가 적힌 녹색 리본 달기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7월까지 문서 결재시 녹색 펜으로 사인을 하고 전자결재시에는 문서 제목을 녹색으로 표시하는 `그린 서명'도 전개하고 있다.
공군은 지난 3월 KF-16 전투기 엔진의 핵심부품을 교체하지 않고도 이를 교체했다고 허위로 기록하는 등 정비불량 실태가 적발된 것과 관련, 현재 이희우(준장) 공군본부 전력기획처장을 팀장으로 하는 `군수발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종합대책을 마련중이다.
(서울=연합뉴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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