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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대단했던 UCC열풍, 왜 사그라들었나

저작권 침해, 음란물, 정치적 시비 등 콘텐츠 관리 실패


지난 2006년부터 불기 시작한 UCC(사용자제작콘텐츠)열풍이 국내를 강타한 이후 'UCC'란 단어는 누구나 알수 있을 정도로 일반화됐다.

애시당초 세계저작권협약(Universal Copyright Convention)의 약자로 쓰였던 UCC가 사용자제작콘텐츠( User-created content)로 사용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세계적 규모를 자랑하는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가 급속도로 이슈화되면서 'UCC=동영상'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았고 'UCC동영상'들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무한공유되고 급속도로 유포되면서 'UCC'가 가진 파괴력과 파급력에 국내외 기업들은 곧바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기업들의 시장형성과 'UCC열풍'을 만들어내는 마케팅 기법으로 인해 점차 기업들의 '상업논리'에 이용되면서 'UCC'의 본질이 왜곡되고 있다. 'UCC'가 초기에 '비전문가가 창의력을 가지고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일컫는 말이었다면 현재의 'UCC'는 기존의 콘텐츠를 재가공한 2차가공물이거나 아예 '전문가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로 인식될 정도다.

이른바 PCC(준전문가제작콘텐츠)라는 단어가 부상하는 이유도 아마추어들이 제작한 콘텐츠가 '수익'을 유발하는 기업들의 상업논리를 충족시켜주지 못했기 때문에 'UCC'라는 이름표를 달고 전문가집단의 콘텐츠가 UCC를 형성해 가고 있다.

'음란물'도 UCC 이름표만 달면 '아무문제 없어'

UCC열풍의 선두에 있었던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가 저작권침해와 각국 정부와 충돌하면서 'UCC열풍'이 주춤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미디어 기업인 비아콤이 유튜브를 상대로 천문학적인 금액의 저작권 침해소송을 했고 영국, 태국, 터키 등지에서도 유튜브를 상대로한 소송이 잇따라 이어지고 있다. 또 영국의 축구 프리미어리그가 유튜브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고 독일 분데스리가도 유튜브에 대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판도라TV등 'UCC전문포털'들을 상대로 지상파 3사를 비롯한 계열회사들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개정된 저작권법의 발효시점을 눈앞에 두고 저작권법 적용 논란이 연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실제로 판도라TV나 엠엔캐스트등 'UCC전문포털사이트'의 UCC 상당수는 2차 가공물이거나 기존의 콘텐츠를 업로드해논 것에 불과하다. 에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게임등 각종 분야의 동영상이 UCC라는 이름표를 달고 게시되어 있고 똑같은 동영상이 '펌질'로 인해 수백개씩 게시되는 상황도 나오고 있다.

또한 'MS O폰소동', '성추행 동영상'등의 동영상들이 고도로 연출된 해프닝이거나 자작극임이 밝혀지면서 UCC시장의 단점을 극명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음란물'도 'UCC라는 이름표를 달면 일사천리다. 'UCC전문사이트'에서는 허술한 성인인증만 이뤄지면 얼마든지 '음란물'을 감상하거나 '펌질'할수 있다.

일부 'UCC전문 포탈'에서는 아예 성인영화등을 유료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이용자들이 저작권침해 여지가 있거나 음란물에 해당하는 '성인영화'나 '동영상'등을 수시로 업로드 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등 대선 주자들이 무분별하게 UCC란 이름으로 동영상 홍보물을 인터넷에 유포시키면서 정치적 시비까지 걸려있다. 특히 판도라TV 등은 대선 주자들에게 채널을 제공하면서, 직접 선거에 개입하는 바람에, UCC업체 전체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






실제 만들어지는 UCC는 극소수에 불과


저작권보호센터가 지난 2006년 7월부터 실시한 'UCC 현황조사'자료에 따르면 전산망에 유통되는 UCC의 16%만이 순수창작물에 불과했고 나머지 84%는 방송프로그램이나 광고, 뮤직비디오, 드라마, 에니메이션등 기존 저작물의 재가공된 형태로 시장에 유통되고 있어 저작권 침해물로 분류했다.

또 지난 1월 온라인 미디어 전문기업인 DMC미디어가 UCC동영상 콘텐츠 이용행태와 관련한 설문조사에서 UCC를 직접 제작해 업로드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설문에 참여한 2,521명의 응답자중 2.6%에 불과했고 주로 영화나 드라마, 뮤직비디오를 이용하거나 업로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코리아잡서치'와 '씽굿'이 대학생 34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UCC작품을 올려본 경험'을 묻는 질문에 85.1%가 없다고 답했고 자주 올린다는 답변은 2.3%에 불과했다. 심지어 '입사를 위한 UCC 자기소개서 제작'에 관한 의견도 '효과적일것 같지만 제작할 생각이 없다(38.3%)'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위의 상황을 보면 지금의 화려한 'UCC열풍'은 이용자들이 만들어 낸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발벗고 나서 만들어낸 또다른 '마케팅기법'에 지나지 않는다.

이용자들은 단지 누군가의 UCC를 즐기는 것만을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지만 직접 제작하거나 관련이슈를 만들어 내는데는 소극적인 경향을 띠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10일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창업투자회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가 국내 'UCC전문포털'들을 마다하고 '태그스토리'와 투자협정을 맺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태그스토리는 출범당시부터 저작권보호와 불법'펌질'과 사이버 명예훼손을 방지할수 있도록 저작권루트 추적기술을 개발했고 동영상 광고서버 추진등의 기술을 중점적으로 일궈왔다. 이번 소프트뱅크의 투자는 사실상 저작권법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태그스토리의 성장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는 6월 29일 시행되는 개정 저작권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으로 '저작권 보호'에 무게가 실리게 됐고 온라인서비스제공자에게도 책임을 물을수 있도록 되어 'UCC열풍'은 다시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음란물, 저작권 침해 논란이 커지면서, 올초 신드롬 수준으로 불어닥쳤던 UCC 열풍이 불과 5개월 만에 사그라들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는 업체들이 새로운 UCC문화와 사업을 주도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 빅뉴스 UCC란은 UCC의 법적 문제를 100% 해결한 태그스토리와의 제휴로 구성되어있다는 점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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