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시작된 한.EU 자유무역협정(FTA) 1차 협상에서 EU측은 농업 민감성 문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농림부는 11일 농업 협상 결과 자료를 통해 "우리는 상품협정 분과 양허(개방)안 논의 과정에서 농산물의 민감성이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EU측도 우리측 입장에 이해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농림부에 따르면 양국은 양허안을 만들 때 품목 수 및 수입액 기준으로 95% 이상 관세 철폐를 목표로 하되, 민감한 품목의 경우 관세 철폐 예외, 수입쿼타(TRQ) 등 예외적 처리 방안을 구체적으로 표시하기로 했다.
위생.검역 분야에서 EU는 한 나라의 일정 지역에서만 동식물 전염병 등이 발생하면 국가 전체가 아닌 해당 지역에 대해서만 검역을 강화하는 이른바 '지역화 인정' 문제에 관심을 보였고, 양국은 이 문제와 양자간 협의체계 등에 관해 간단히 의견을 나눴다.
또 두 나라는 광우병 등 검역 현안의 경우 FTA 협상과 분리한다는데 합의했다.
'기타 규범' 분과에서는 서로 운영하고 있는 지리적표시제도(GI) 현황을 파악하고, 앞으로 필요한 정보를 추가로 교환키로 했다.
EU측은 자신들이 지리적표시제도를 상표와는 별개로 운영하는 점을 설명하고, 우리나라의 지리적표시제도와 상표제도 사이의 관계에 관심을 보였다.
농림부는 한.EU FTA 협상에서 상품 분과와 기타규범 분과에 참여, 농축산물 관세와 위생.검역, 지리적표시제 등을 다루고 있다. 2차 협상은 오는 7월 중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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