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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폭행 김승연 회장 개입"...사법처리 불가피

사건주도ㆍ직접폭행 포착…김 회장 "청계산 일 모른다"



`보복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은 29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소환, 밤늦게까지 조사를 벌인 끝에 이번 사건에 깊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김 회장이 폭행 사건 전반을 지시하면서 직접 폭행에 가담한 혐의도 일부 밝혀내고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30일 중 영장 신청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조사를 맡은 남대문경찰서 강대원 수사과장과 이진영 강력2팀장은 김 회장을 상대로 ▲폭행을 지시했는지 ▲폭행에 직접 가담했는지 ▲폭력도구를 사용했는지 ▲폭력배를 동원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북창동 S클럽에 간 점은 인정하면서도 직접 폭행한 사실과 청계동 공사장으로 피해자들을 데려가 감금ㆍ폭행한 점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S클럽에 가서 아들 일행과 시비가 붙었던 술집종업원들을 화해시키려 한 것은 맞지만 직접 폭력을 휘두르진 않았다. 도착했을 때 싸움이 끝난 상태였다. 청계산 일은 모른다"라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김 회장과 피해자들의 간접 대질조사 등을 통해 김 회장이 보복폭행을 주도하고 직접 폭력도 행사한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보복이 두렵다는 이유로 대질심문을 꺼리던 피해자들을 설득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김 회장이 대질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장희곤 남대문경찰서장은 김 회장 조사를 시작한 지 6시간 만인 오후 11시께 가진 브리핑에서 "김 회장이 주요 범죄사실에 대해 전면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에게 김 회장 얼굴을 보여주는 선면(先面)조사에서 (가해자가 맞다는) 긍정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진술녹화실에서 이뤄진 모든 조사 내용은 영상으로 녹화됐다.

앞서 김 회장은 이날 오후 3시57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자진 출석했다.

김 회장은 "개인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대단히 죄송합니다. 직접 폭행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에서 밝혀질 것입니다. 청계산은 전혀 모르는 일입니다"라고 밝힌 뒤 조사실로 향했다.

그는 "국민에게 죄송하고, 경찰 수사에 협조해서 사실관계를 밝히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대기업 총수가 폭력사건의 직접적인 가해자로 지목받아 일선 경찰서에서 조사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김 회장 차남이 30일 귀국하는 대로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도록 한화 측에 종용했으며, 이에 대해 한화그룹 최영조 상무는 "회장 차남이 내일 반드시 귀국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측은 김 회장 차남이 30일 오후 6시20분 중국 남방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집에 잠시 들렀다가 곧 출석할 것이라고 경찰에 통보했다.

김 회장은 전날 오전 11시, 오후 4시 두 차례에 걸친 경찰 출석요구에 건강상 이유 등을 들어 불응했으나 경찰이 자진출석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신청하겠다는 강경 방침을 밝히자 출석에 응했다.



(서울=연합뉴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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