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버지니아, 메릴랜드 주 등 미국 3개 지역 한인회와 워싱턴 지역 교회 협의회(이병완 회장)는 17일 버지니아텍 총격 사건에 따라 비상 대책위원회를 열고 추모 기금 조성, 미국 언론 홍보 대책, 조문단 방문 등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마련키로 했다.
워싱턴 한인회(김인호 회장)의 김영근 상임고문(세계한인회 공동의장)은 "이번 사건으로 미국 사회가 엄청난 충격에 빠져 있고 가해자가 한국 교포로 밝혀진 만큼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유족들과 슬픔을 나누기 위해 추모 기금을 조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구체적인 기금조성 계획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CNN 등 미국 언론이 가해자인 조승희의 국적을 반복적으로 보도함으로써 한국 및 한인 사회 전체에 대해 좋지 않은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판단돼 가능한 한 국적을 밝히지 말도록 협조 서신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김명호 사무총장은 "워낙 충격적인 사건이어서 한인 사회가 모두 힘을 합쳐 대처하기로 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과잉 대처로 오히려 미국 사회를 자극하는 일이 없도록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차분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한인 사회에는 일부 학교에서 한국 학생들에게 물을 끼얹는 일이 있었다는 등 각종 소문이 나돌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교포들이 흥분과 우려를 가라앉히고 침착하게 행동하도록 촉구하고, 희생자들의 유족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n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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