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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의 고지를 넘지 못하는 할리우드 영화

'300' 등 선전에도 불구, 여전히 한국시장에서 고전


영화 '300'이 국내에 개봉되어 떠들썩한 화제를 뿌리며 승승장구하더니 어느순간 '300'에 대한 이야기가 사라져버렸다. 이와 동시에 스크린쿼터에 대한 이야기도 잠잠해졌다.

지난 3월 15일 개봉한 영화 '300'은 4월 8일 기준으로 약 2백74만명의 관객이 영화를 관람했다. '300'을 필두로 외화 빅3로 나란히 정상을 차지했던 영화 '향수'(영국)가 86만명, 짐캐릭의 '넘버23'이 43만명에 그치면서 수명을 다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한국영화는 외화 빅3에 밀려나 위기설과 함께 암울론이 대두되었지만 차승원 유해진 주연의 '이장과 군수'가 8일 기준 91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해외언론에서도 극찬한 송강호 주연의 '우아한 세계'가 개봉 첫주 40만 관객을 돌파하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영화 '300'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을때 '향수'와 '넘버23'이 나란히 1,2,3위를 차지하자 한국영화는 한국영화 위기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한국영화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대형 외화들이 개봉되는 시점에서 한국영화 고사론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역대 흥행 성적을 보면 헐리웃을 비롯한 외국영화들이 국내 시장에서 그리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외화들의 최근 흥행성적을 보면 관객수 3백만명을 넘긴 영화는 2004년 '트로이', '슈렉2'단 두편이며 한국영화는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말죽거리 잔혹사', '어린신부'5편이다. 2005년에는 '아일랜드'와 '해리포터-불의잔'을 비롯해 4편이 3백만명을 돌파했고 한국영화는 '웰컴투 동막골', '말아톤', '친절한 금자씨'등 8편에 달한다.

지난해 성적을 보아도 '미션임파서블3', '캐러비안의 해적-망자의함', '다빈치 코드' 단 3편만이 3백만명을 돌파했고 한국영화는 '왕의 남자'를 필두로 '괴물', '타짜', '미녀는 괴로워',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등 8편이다.


한국영화 관객수준맞는 다변화 꾀해야


지난 3년간 성적을 보아도 알수 있듯이 외화가 국내 시장에서 큰힘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돌풍을 이어왔던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등도 관람가능 연령대가 폭넓고 사상 최대의 제작비를 투자해 완성된 영화지만 국내 관객을 보면 '반지의 제왕'이 편당 5백만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천만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가 계속 등장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지난 3년간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외화는 '미션 임파서블3'(5백74만명),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5백96만명)에 불과하다.

2007년 상반기 국내 극장가에 화려한 출사표를 던졌던 외화 '에라곤', '일루셔니스트', '블러드 다이아몬드', '록키 발보아', '아포칼립토', '007 카지노 로얄'등은 처참할 정도로 흥행에 참패했다.

4월 기준으로도 '300'을 제외한 외화는 여전히 흥행성적이 좋지 못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한국영화는 여름 시즌에 개봉하는 외화 '스파이더맨3', '캐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 '슈렉3', '다이하드4', '트랜스포머'등에 두려워 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영화 흥행작들을 보면 기존 한국영화의 단골소재라 할수 있는 '조폭영화'나 막무가내식 '코미디영화'보다 참신하고 산뜻한 소재의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것을 증명하고 있기에 외화에 맞서 당당히 경쟁하고 관객들로부터 선택을 받을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상당수다.

또한 개봉되는 외화들이 액션과 SF위주의 영화인데 비해 가족적이고 휴머니트스적인 소재를 차용하고 있는 한국영화들이 대거 개봉될 예정이어서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영화 '우아한 세계'가 이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눈부신 날에', '아들', '만남의 광장', '황진이', '날아라 허동구', '밀양'등 다양한 한국영화들이 극장가에서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관객들은 엄청난 제작비나 세계적인 스타,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보다는 영화로서의 작품성과 완성도, 이야기의 참신함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 이같은 국내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영화제작이 선행되고 관객들과 호흡할수 있는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외국영화와의 경쟁에 있어서 한국영화가 밀려야할 이유는 없다.

한 영화관계자는 "외국산 판타지 영화는 정말 훌륭하고 재미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관객들의 입맛을 가장 잘 아는 것도 우리나라 감독이고 배우들이다"면서 "모든 영화분야에서 전부 1등하면 좋겠지만 단 하나의 영화라도 확고한 위치를 갖기 위해서 한국영화의 의식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외국영화에 밀려난다면 그건 관객들이 결정한 것일테고 영화시장은 그 결정을 받아들이고 개선하면 한국영화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빅뉴스 semyaje2@media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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