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대한양돈협회는 1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국내 양돈 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정부측에 충분한 지원을 촉구했다.
협회는 이날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현행 관세를 물고도 작년 기준 돼지고기 수입량이 21만554t(미국산 6만849t)에 달해 국내 전체 소비량의 약 24%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관세가 철폐되면 돼지고기 자급률은 50% 이하로 떨어지고, 양돈산업 자체가 붕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협회는 "값싼 미국산 쇠고기 수입까지 재개될 경우 국산 돼지고기 소비 시장은 더욱 잠식되고, 돼지고기 가격 급락이 이어져 생산 농가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협회는 이번 협정내 돼지고기 관련 양허(개방)안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정부가 돼지고기 관세철폐 기간으로 당초 미국이 요구했던 5년보다 긴 10년을 관철시켰다고 강조하지만, 현재 수입 돼지고기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냉동육과 식용 설육(부스러기살), 돼지고기 가공품 등은 FTA 발효 시점과 관계없이 2014년 1월 1일로 관세가 철폐된다는 지적이다.
협회는 "향후 5년내 국내 양돈업이 경쟁력을 갖출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과 보장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이번 한미FTA 피해보전 특별법을 제정할 때 양돈업에 대한 확실한 지원과 법률적 보장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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