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장에게 징계 조치의 부당함을 알리려다 욕설과 함께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온 현직 경찰관이 해당 서장을 경찰에 고소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고소사건은 최근 하위직 경찰관을 중심으로 감찰의 잘못된 관행과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비난 수위가 높아진 가운데 나온 첫 불만 표출이라는 점에서 향후 경찰 내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서울 성동경찰서 A경사는 13일 경찰청 민원실을 찾아 자신에게 욕설을 하며 폭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전 경찰서장 우문수 총경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했다. A경사는 고소장에서 "우 총경은 경찰서장으로서 고도의 도덕성이 요구됨에도 징계의 부담을 알리려는 나에게 욕설과 함께 폭력을 휘둘렀다"며 "경찰조사를 통해 이런 부분이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A경사는 또 "징계는 징계권자의 재량행위로 법과 규정을 준수해야 함에도 우 총경은 평등과 비례 원칙을 위배해 재량권을 남용했다. 서울청 감찰라인에서도 징계에 대해 외압을 행사한 의혹이 있는 만큼 명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우 총경을 직권남용으로도 고소했다. A경사는 이날 10여쪽에 달하는 고소장과 함께 폭행, 직권남용 부분에 대한 녹취록, 사이버경찰청 직원전용 자유
㈜좋은만남 선우는 11일 1천억대 갑부의 데릴사위 공개모집에 현재까지 25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고 밝혔다. 선우에 따르면 데릴사위 공개모집이 시작된 7일부터 9일까지 지원자는 70여명에 불과했지만 10일 언론을 통해 모집 사실이 알려진 뒤 단 하루만에 180명이 넘는 데릴사위 후보들이 몰려 지원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자 중에는 의사 등 전문직을 비롯해 보험회사 지점 소장이나 대기업 직원 등 다양한 직업군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우 이웅진 대표는 "이메일을 통해 지원서를 낸 사람만 250명에 달하며 하루 문의전화만 수백여통에 달하고 있다"며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데릴사위 공개 모집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선우는 21일까지 이메일을 통해 지원을 받은 뒤 기존 회원과 지원자에 대한 내부 심사를 거쳐 1천억대 갑부 딸과 맞선을 볼 데릴사위 후보를 정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eddie@yna.co.kr
1천억원이 넘는 재산을 가진 재력가라고 주장하는 한 아버지가 노처녀인 딸의 배우자를 찾아주려고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공개 모집에 나섰다. 10일 결혼정보업체인 ㈜좋은만남 선우에 따르면 A씨는 최근 30대 후반인 딸의 배우자를 찾아달라며 선우를 찾았다. A씨는 "해외 유학파인 딸은 나이가 좀 많은 게 흠이지만 본인 재산만 20억원이 넘고 전문직으로 일하면서 `꽤 괜찮은 연봉'을 받고 있다"며 딸에게 잘 어울리는 배우자를 찾아줄 것을 부탁했다. 단, 아들이 없는 만큼 아들 노릇을 하면서 집안을 이끌어 갈 데릴사위가 될 수 있어야 하며 독자적 경제능력이 있는 남성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또 외모가 단정하고 종교가 같아야 하며 올바른 가정교육을 받고 자란 전문직 종사자나 그에 준하는 똑똑한 남성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의뢰를 받은 업체는 커플매니저 50명에게 A씨의 사위 찾기에 필요한 세부 조건을 마련토록 한 뒤 이를 회사 홈페이지에 올려 공모에 나섰다. 이 업체는 모집공고에서 "A씨 집안의 경제력이 A씨 딸과 결혼하는 목적이어선 안된다. 처가에 경제를 의존한다거나 '빵빵한 재력때문에 결혼한다'는 생각은 버려달라"고 당부했다. 또 데릴사위라는 조건 때문에 남자
한국인은 손님 접대를 위해 외식을 선호하는 반면 외국인은 집으로 손님을 불러 대접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인과 외국인 모두 대체로 한식을 선호했으나 외국 음식 중에서는 한국인은 일식, 외국인은 프랑스식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www.coreaimage.org)은 이달 초 한국인 여론주도층 174명과 국내 거주 외국인 여론 주도층 1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10일 밝혔다. 응답한 한국인 중 77%가 손님접대 장소로 `일반식당'을 가장 많이 꼽았고 `호텔식당'이라고 답한 비율도 12.6%에 이르는 등 `외식'의 비율이 90%에 육박했으며 `집으로 초대한다'는 응답은 10.3%에 불과했다. 반면 국내 거주 외국인의 52%는 `집으로 손님을 초대한다'고 답했고 일반식당(38%), 호텔식당(10%)에서 손님을 접대한다는 비율은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연구원은 이에 대해 "집으로 초대받는 것을 최고의 환대로 여기는 서양인들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외부 식당에서 손님을 대접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문화 차이를 크게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식당 접
6.10항쟁 20주년을 앞둔 9일 서울시청 광장에서는 고(故) 이한열 열사추모제 및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기념 행사가 열렸다. 6월 민주항쟁 20년사업추진위원회는 이날 정오부터 서울시청 광장에서 시민 2천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민주주의 시민축제'를 열고 6.10 항쟁 20주년을 기념하며 고 이한열 열사 등 민주주의를 위해 스러진 넋을 추모했다. 추모제에서 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씨는 "오늘 무대 뒤편에는 영정 사진이 아닌 한열이가 활짝 웃는 사진이 걸려 있다"며 "비록 한열이는 알려졌지만 이땅에는 아직도 허공에 떠 있는 열사들이 많다"며 민주열사들의 넋을 기렸다. 김정환 시인은 추도시 '거룩한 젊은 몸'을 낭송하며 민주열사들의 넋을 달랬고 풍물단체 회원과 학생들로 구성된 610명의 풍물패는 광장 주변에서 해방북춤을 추며 6.10항쟁 20주년을 기념했다. 이애주 서울대 교수가 이끄는 춤꾼과 북패들은 남대문에서부터 광장까지 길거리춤과 예의춤, 넋살풀이춤으로 민주화 투쟁과정에서 산화한 열사들의 정신을 기리며 아픔과 고통의 역사를 평화로 승화시키는 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장 주변에는 '6월이다, 다시 놀자'를 주제로 마당극 및 사진전시회 등 여러 문화 행사
6.10항쟁 20주년을 앞둔 9일 서울시청 광장에서는 고(故) 이한열 열사추모제와 시민콘서트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열린다. 6월민주항쟁 20년사업추진위원회는 이날 낮 12시 시청광장에서 시민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민주주의 시민축제'를 개최하고 상생과 평화를 상징하는 '이애주 퍼포먼스' 및 '610 해방북춤' 등 대규모 공연을 연다. 이애주 서울대 교수가 이끄는 춤꾼과 북패들은 길거리춤을 시작으로 예의춤과 넋살풀이춤으로 민주화를 열망하며 산화한 열사들을 추모하고 아픔과 고통의 역사를 상생평화의 미래로 승화시키는 공연을 선보인다. 풍물단체와 학생들로 구성된 610명의 풍물패는 남대문에서 시청광장까지 해방북춤을 추며 6.10항쟁 20주년을 기념하며 청소년과 대학생들은 시청광장에서 '6월이다, 다시 놀자'를 주제로 마당극 및 사진전시회를 연다. 행사에서는 20년 전 명동 농성의 숨은 주인공이었던 계성여고 학생들이 '민주주먹밥'을 만들어 시민들과 함께 당시 민주항쟁의 추억을 나눌 예정이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열리는 고 이한열 열사 추모제에서는 열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념하는 다양한 추모공연이 벌어지고 시민.사회단체 회원 1천500명은 광장을 출발해 명동성당
만성신부전증을 앓던 부모에게 나란히 신증을 기증키로 해 화제가 됐던 조지연(22)ㆍ지선(21) 자매가 7일 부모에게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서울 아산병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시작된 첫 수술에서 지연 씨의 신장 한쪽은 어머니 전순복(40)씨에게 이식된데 이어 오후 1시 30분께 열린 두번째 수술에서 동생 지선 씨도 아버지 조창문(54)씨에게 신장을 기증했다. 이날 수술은 이 병원 한덕종 교수 집도로 4∼5시간 가량 진행됐고 별다른 이상없이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한 교수는 수술을 끝낸 뒤 "부모와 자식간 신장 크기가 잘 맞아 소변이 콸콸 나올 정도로 수술이 잘 됐다"며 수술 경과를 설명했다. 지연, 지선 자매는 현재 일반 병동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조씨 부부도 회복실을 거쳐 무균실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신장이식은 이식 수술 중 비교적 간단하고 성공률이 매우 높다"며 "오늘 수술 결과가 좋아 부모와 자매가 회복하기까지는 1∼2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남 보성에 사는 이들 자매는 아버지에 이어 집안 생계를 꾸려가던 어머니마저 만성신부전증에 걸리자 신장 이식을 자청해 지난 2월 조직검사를 통해
서울 서초경찰서는 7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오토바이를 훔치려다 경비원에게 붙잡히자 흉기를 휘두른 혐의(강도상해)로 모 중학교 2학년 A(14)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 2명과 함께 5일 오전 3시 15분께 서울 서초구 잠원동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50㏄짜리 외제 오토바이를 훔치던중 아파트 경비원 황모(64)씨에게 붙잡히자 흉기로 황씨 배를 2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크게 다쳐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군은 범행뒤 경찰이 학교 결석생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여 자신을 용의자로 지목하자 부모와 함께 자진출석해 범행 일체를 털어놨다. 경찰은 A군을 상대로 또 다른 범죄가 있는지 캐는 한편 수련회를 떠난 공범 2명이 돌아오는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eddie@yna.co.kr
6일은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3∼18도, 낮 최고기온은 25∼30도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서 1∼2.5m, 그 밖의 해상은 0.5∼2m로 일 것으로 예상된다. 5일은 전국이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며 구름이 많겠으며 제주도지방에서 오전 한때 비가 조금 내릴 전망이다. 낮 최고기온은 24∼29도로 전날과 비슷하겠으며 바다의 물결은 동해중부먼바다에서 1∼2.5m로 일겠고 그 밖의 해상은 0.5∼2m가량 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5∼6일 서해와 남해상을 중심으로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많겠으니 운전자 등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6일 지역별 날씨 전망. (최저∼최고기온) ▲서울: 구름조금 아침 한때 구름많음, 아침 안개 곳 (17∼28) < 20,10 > ▲인천: 구름조금 아침 한때 구름많음, 아침 안개 곳 (17∼28) < 20,10 > ▲수원: 구름조금 아침 한때 구름많음, 아침 안개 곳 (17∼28) < 20,10 > ▲청주: 구름조금 아침 한때 구름많음 (17∼28) < 20,10 > ▲대전: 구름조금 아침 한때 구름많음, 아침 안개 곳 (17∼28) < 20,
전국건설노동조합 타워크레인분과 서울.경기지부 소속 조합원 250명은 4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 물류센터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조합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고용안정 및 노동시간 단축은 인간다운 삶을 위한 기본적인 요구사항"이라며 "정부는 근로기준법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건설노동자들의 외침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법정공휴일 보장 및 근로조건 개선 ▲1년미만 고용 근무자 생활임금 보장 ▲10시간 강제노동 행정지도 실시 등을 요구했다. 조합원들은 3월 25일부터 사용자 측과 9차례에 걸쳐 단체교섭을 벌이다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5월 25일부터 부분파업을 벌여왔으며 이날부터 전국 7개 지부별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서울=연합뉴스) eddie@yna.co.kr
(청주=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범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문국현(文國現) 유한킴벌리 사장은 23일 "국민적 합의가 없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은 시기상조로 농업과 중소기업 등에서 막대한 피해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 사장은 이날 청주대에서 '21세기 메가트렌드와 한국의 과제'를 주제로 가진 초청특강에서 이같이 밝히고 "중국과 FTA도 필요하지만 농산물의 수입경로가 매우 짧다는 점에서 농업 분야에서 피해는 미국보다 클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났다. 그는 "현재 2%대에 그치고 있는 우리나라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한미FTA로 5-6%까지 올라갈 수 있겠지만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수 있다"며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문 사장은 강연에서 중국이 선언한 '혼의 경제(soul economy)'정책을 소개하며 "이제는 육체경제(body economy)가 아닌 글로벌적인 시각 속에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며 학생들에게 새로운 리더십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중국과 인도는 큰 성장세에 있지만 우리나라 기업체는 이에 대해 무감각하거나 낙관만 하고 있다"며 "여러분
50대 여성이 길거리에 버려진 드링크제를 마셨다 목숨을 잃어 경찰이 수사를 펴고 있다. 7일 청주 상당경찰서에 따르면 충북 청원군 내수읍에 사는 최모(58.여)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8시께 집 인근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드링크제 한 박스와 참외가 담긴 비닐봉투를 발견해 집으로 가져왔다. 최씨는 아들 2명에게 참외를 깎아주고 자신은 드링크제 1병을 마시다 맛이 이상해 버렸지만 곧장 구토와 복통이 시작됐고 뒤늦게 2일 오전 9시께 병원을 찾았지만 가망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퇴원 뒤 5일 오후 4시30분께 숨졌다. 당시 최씨 아들 1명도 함께 드링크제를 마셨지만 별다른 이상 증세는 보이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최씨 집 인근 병원에서 알코올중독 치료를 받던 60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농약을 구입해 드링크제 병에 담고 다니다 버렸다는 병원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이 남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 경찰은 또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이날 최씨 시신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다. (청주=연합뉴스) eddie@yna.co.kr
항소심에서 결정적인 증거로 거짓말이 들통나자 소송을 취하한 부자(父子) 피고인에게 법원이 소송비용을 전액 부담토록 했다. 법원이 민사재판과 달리 형사재판 소송비용을 피고인에게 부담토록 결정하기는 매우 이례적으로 기존 형사재판 관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지법 형사1부(재판장 어수용 부장판사)는 노래방 영업정지기간 중 몰래 영업을 한 혐의(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위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소송을 취하한 A(56)씨와 A씨 아들(26)에 대해 소송비용 전액을 부담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처음부터 거짓말을 하며 현장검증까지 나간 국가기관을 농락했다"며 "피고인들은 원심과 당심(항소심)의 소송비용을 부담하라"고 밝혔다. A씨 부자는 2005년 8월 25일 영업정지 기간 중 노래방 영업을 재개했다 경찰에 단속돼 약식기소되자 "현장에 손님이 있는 증거사진 한장 없다"고 무죄를 주장하며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뒤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 부자가 계속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하자 현장 검증을 나갔고 '카'라는 글자가 기재돼있는 영업장부를 토대로 카드사에 사실
동급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뒤 투신자살한 여고생과 가족에게 가해학생과 부모가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하지만 법원은 집단폭행과 자살은 인과관계가 없다며 사망에 따른 손해배상을 요구한 피해학생 가족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청주지법 충주지원 민사부는 27일 딸이 동급생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한 뒤 자살을 했다며 이모(63)씨 부부와 언니(29) 등 가족 3명이 폭행 가해학생과 부모 등 20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피고들은 원고 부부에게 위자료로 500만원을, 언니에게 2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해자가 불법행위로 충격을 받아 자살한 경우라도 불법행위로 인해 피해자가 삶을 비관할 정도 등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불법행위와 자살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 학생들의 폭행으로 피해학생이 자존심에 심한 상처를 입고 자살한 것은 맞지만 피해학생이 유난히 자존심이 강했고, 폭행사고에 대해 친구가 신고를 권유했음에도 "그것보다는 죽어서 괴롭히고 싶다"고 말한 뒤 자살한 점 등으로 미뤄 폭행과 피해학생 자살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인정키
2년 넘게 끌어온 하이닉스반도체의 옛 하청업체 노조 사태가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원직 복직 등을 요구해 온 옛 하청업체 노조와 위로금 32억원 지급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관련업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는 25일 오후 9시부터 경기도 이천의 모처에서 옛 하청업체 노조와 노조원들의 원직 복직 및 위로금 문제 등을 놓고 대화를 시작해 이날 오전 3시께 위로금 부분에 대한 의견 접근을 봤다. 하이닉스반도체 사측은 옛 하청업체 노조원들의 복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대신 위로금 32억원을 일시에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닉스반도체는 그 동안 하청업체 근로자들과 노사관계가 형성되지 않아 직접고용은 불가능 하지만 인도적 차원의 위로금은 지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하이닉스반도체와 하청업체 노조 측은 또 고소.고발 취하 및 하청업체 노조원들이 별도 회사를 만들 경우 협력업체로 지정하는 문제 등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이에 대해 "하청업체 노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금액을 포함한 구체적인 사항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게 회사 공식 입장이다"고 말했다. 이날 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