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손님 접대를 위해 외식을 선호하는 반면 외국인은 집으로 손님을 불러 대접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인과 외국인 모두 대체로 한식을 선호했으나 외국 음식 중에서는 한국인은 일식, 외국인은 프랑스식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www.coreaimage.org)은 이달 초 한국인 여론주도층 174명과 국내 거주 외국인 여론 주도층 1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10일 밝혔다.
응답한 한국인 중 77%가 손님접대 장소로 `일반식당'을 가장 많이 꼽았고 `호텔식당'이라고 답한 비율도 12.6%에 이르는 등 `외식'의 비율이 90%에 육박했으며 `집으로 초대한다'는 응답은 10.3%에 불과했다.
반면 국내 거주 외국인의 52%는 `집으로 손님을 초대한다'고 답했고 일반식당(38%), 호텔식당(10%)에서 손님을 접대한다는 비율은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연구원은 이에 대해 "집으로 초대받는 것을 최고의 환대로 여기는 서양인들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외부 식당에서 손님을 대접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문화 차이를 크게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식당 접대시 음식 메뉴로 한국인은 `한식'을 선택하는 경우가 63.8%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일식(16.1%), 중식(8.6%)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이 식당 접대 메뉴로 가장 자주 택한 것은 `양식이나 프랑스식 음식'(31%)이었으나 `한식'을 꼽은 외국인도 23%에 달해 일식(15%)이나 중식(12%) 등 다른 외국 음식을 고르는 비율보다 훨씬 많았다.
가족 외식 메뉴로는 `한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한국인과 외국인 모두 뚜렷해 한국인의 56.3%, 외국인의 39%가 이렇게 답했다.
한식 다음으로 선호하는 가족 외식 메뉴로는 한국인의 경우 일식(21.8%), 이탈리아 음식(12.1%), 중식(6.3%) 등이 꼽혔으며 외국인의 경우 `양식이나 프랑스식'(26%), 이탈리아 음식(11%), 중식(8%)이 꼽혔다.
한국인 중 가족 외식으로 `양식이나 프랑스식'을 선호한다는 비율은 1.2%에 불과했고 외국인 중 가족 외식으로 일식을 즐긴다는 비율은 7%에 그쳤다.
'한국 음식의 글로벌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한국인(86.8%)과 외국인(70%) 대부분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절반에 가까운 외국인(45%)이 '글로벌 경쟁력의 걸림돌'로 '강한 냄새'를 들었다.
세계에 선보이기 가장 쉬운 음식으로는 한국인과 외국인 모두가 1, 2, 3위로 각각 '갈비, 불고기'와 '비빔밥', '김치'를 꼽아 세 음식이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했음을 보여줬다.
연구원 이사장인 최정화 외국어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는 "국내 거주 외국인 100만 시대를 맞아 한국의 식문화를 살펴보고 글로벌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설문 조사를 벌였다"라며 "한국 음식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강한 냄새'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고 `우리 음식 알리기'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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