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심 6.10항쟁 20주년 행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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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심 6.10항쟁 20주년 행사 잇따라

양정우
등록 2007.06.09 19:17:49

6.10항쟁 20주년을 앞둔 9일 서울시청 광장에서는 고(故) 이한열 열사추모제 및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기념 행사가 열렸다.

6월 민주항쟁 20년사업추진위원회는 이날 정오부터 서울시청 광장에서 시민 2천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민주주의 시민축제'를 열고 6.10 항쟁 20주년을 기념하며 고 이한열 열사 등 민주주의를 위해 스러진 넋을 추모했다.

추모제에서 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씨는 "오늘 무대 뒤편에는 영정 사진이 아닌 한열이가 활짝 웃는 사진이 걸려 있다"며 "비록 한열이는 알려졌지만 이땅에는 아직도 허공에 떠 있는 열사들이 많다"며 민주열사들의 넋을 기렸다.

김정환 시인은 추도시 '거룩한 젊은 몸'을 낭송하며 민주열사들의 넋을 달랬고 풍물단체 회원과 학생들로 구성된 610명의 풍물패는 광장 주변에서 해방북춤을 추며 6.10항쟁 20주년을 기념했다.

이애주 서울대 교수가 이끄는 춤꾼과 북패들은 남대문에서부터 광장까지 길거리춤과 예의춤, 넋살풀이춤으로 민주화 투쟁과정에서 산화한 열사들의 정신을 기리며 아픔과 고통의 역사를 평화로 승화시키는 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장 주변에는 '6월이다, 다시 놀자'를 주제로 마당극 및 사진전시회 등 여러 문화 행사가 열렸으며 행사에 앞서 시민단체 회원 2천여명은 을지로 2가 향린교회와 성공회대성당, 세종문화회관을 연결하는 인간띠 잇기 행사를 가졌다.

본 행사에 이어서는 '함께 불러요, 아침이슬'을 주제로 콘서트가 열려 시청 앞 광장을 지나는 5천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했다.

이날 축제 외에도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는 6.10 항쟁 2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언론인세미나가 열려 한국 민주주의 과정을 되돌아봤으며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6.10항쟁에서의 여성운동의 의미를 되짚는 세미나가 열렸다.

한편 이날 오후 대학로에서는 민주노총 주최로 조합원 2천여명이 총력투쟁선포대회를 열어 ▲ 한미FTA 체결저지 ▲특수고용직 노동기본권 쟁취 ▲ 최저임금 보장 등을 촉구했다.

경찰은 이날 시청 앞 광장과 대학로 주변에 경찰 48개중대 4천5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덕수궁과 국가인권위원회 등 주변 도로는 축제 순서에 따라 해당 구간이 부분 통제됐다.

(서울=연합뉴스)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