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역사왜곡에 대하여 에 대한 깊은 논의를 하기 위해서는 를 먼저 논할 필요가 있다. 비단 같은 시나리오 작가가 집필했기 때문이 아니다. 제작진은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차용했으면서도, 역사 영화가 아니라 멜로드라마라 제작 기획의도를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사실 상 역사적 고증을 포기한 채, 범여권 세력의 입맛에 맞는 편파적 정치물로 전락시켰다. 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결승전이라는 스포츠의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했다. 그러나 선수 개개인의 이름부터 실명이 아닌 데서 보여주듯, 제작진은 스포츠 역사물을 표방하지 않았다. 즉 와는 근본적으로 기획이 다른 것이다. 비주류의 애환이라는 주제의식을 다루기 위해, 처음부터 스포츠의 역사적 진실은 포기한 것이다. 지금부터 논의할 점은 대중예술에서 주제의식과 미적 가치를 표현하기 위해 역사를 어떤 식으로 다루느냐가 될 것이다. 첫째, 역사적 사건을 차용했다면, 그 어떤 경우라도 완벽한 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둘째, 어차피 영화는 허구이므로 주제의식의 표현을 위해서라면 역사적 사실은 변형될 수 있다. 이는 어찌보면 주관적 판단이므로, 논의를 던져보겠다는 뜻이지, 나의 의견과 다른 사람들
스포츠 영화의 진실성을 추구하다 스포츠 영화에서의 리얼리티의 중요성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의외로 별달리 논의된 적이 없는 문화적 주제이다. 스포츠 영화라 하면, 승리를 위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다보니, 극적인 과장을 하기 마련이다. 야구영화라면, 9월말 투아웃에 역전 만루홈런이라던지, 권투 영화라 하면 마지막 라운드의 역전 KO승이 결말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영화가 바로 였다. 1편에서는 아슬아슬한 패배, 2, 3. 4, 5편에서는 바로 역전 KO승, 그뒤 6편에서는 다시 아쉬운 패배로 결말을 지었다. 그러나 스포츠라는 장르 자체가 대중화되면서, 스포츠영화에서도 리얼리티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마이클 만 감독의 2002년작 가 그 대표적인 작품이다. 영화 는 알리와 포먼, 프레이저 등 역사적 대결을 100% 재현하였다. 알리가 휘두르던 펀치 하나부터, 다운의 장면까지 실제의 장면을 복원했던 것이다. 이를 위해 알리 역을 맡은 윌 스미스는 알리의 권투 장면부터 인터뷰 장면 전체를 몸에 익혀야 했었다. 스포츠 영화에서 역사적 실화를 영화한 예는 그 이전에도 많았지만, 처럼 완벽하게 재현하지는 않았었다. 마틴 스콜세지의 영
모조리 바꾸고 있는 이명박 정권의 인수위최근 이명박 정권 인수위의 거침없는 행보 때문에 진보언론들이 울상이다. 금산분리, 출자총액폐지, 대입제도 대학자율화, 국정홍보처 폐지 등등, 노무현 정권이 자랑스레 내놓은 정책들에 거침없는 메스를 들이대고 있기 때문이다. 10년만에 보수세력으로 정권이 넘어갔으니, 거의 모든 정책이 바뀌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인수위의 역할이란 전임 정권 정책의 장단점을 가려, 차기 정권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수위에서 정했다고, 정권에서 그대로 이행되는 것도 아니다. 진보언론들은 노무현 정권의 인수위는 그렇지 않았다고 항변한다. 그러나 그때는 김대중 정권에서 연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한번 김대중 정권 인수위 때를 상기해보기 바란다. 그때는 IMF 국가 부도 위기 탓도 있지만, 무려 50년만의 정권교체이다 보니, 거의 전체 정책을 다 들어엎었다. 당시 김영삼 정권의 권영해 안기부장은, 배를 가르며 자해소동까지 했을 정도이다. 이명박 정권 인수위에서 바꾸겠다는 정책의 대부분은 입법이 필요한 부분들이다. 이는 총선의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과반 이상을 확보하지 못하면, 하고 싶어도
김한길의 정계은퇴, 언론개혁진영은 자리 지키기 대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김한길 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정계은퇴 및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범 민주진영에서 처음으로 나온 자기 반성이었다. 특히 0.8%의 득표를 얻는 등 호남에서 완전히 버림받은 민주당의 박상천 대표 등 지도부가 끝까지 버티는 상황에서 나온 선언이라 더 의미가 있다. 만약 김한길 대표에 이어, 천정배, 신기남 등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들의 자기 반성과 이선후퇴 선언이 뒤를 잇는다면, 신당은 새 지도체제 확립과 함께 다시 부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박상천의 민주당은 총선 때 궤멸에 가까운 파국을 맞게 될 것이다. 이렇게 정치권은 선거에 의해 유권자의 표심을 얻어야 하므로, 자연스럽게 책임있는 세력의 용퇴를 가능케 한다. 그러나 정치권 만큼이나 책임을 져야하는 언론과 지식인그룹에서는, 대선 이후 단 한 번의 이선후퇴라던지, 사과나 반성의 글이나 말이 나온 바 없다. 유일하게 오마이뉴스의 오연호 대표의 공개글이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이 잘못되었으며, 앞으로 무엇을 시정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계에서는 대선 패배 이후 프레스센터 인사가 있었다. 프레스센터는 언론을
요즘 기자나 논객들끼리 만나면, 모두 신당, 민주노동당, 민주당의 내분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된다. 그 내분 중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정당이라면 다들 민주당을 꼽는다. 민주당의 대선득표율은 0.8%로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았는데도, 다른 정당들이 모두 당지도부 교체에 나서는 이 상황에서, 박상천 대표가 당권을 절대 안 놓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박상천 대표는 뭘 믿고 있길래, 한줌도 안 되는 정당의 당권에 목숨을 걸고 있을까? 박대표는 공동대표와 인재영입 특위를 구성하였다. 마치 예전의 한화갑 대표 시절 장상 공동대표를 영입하여, 지도부 비판을 피해갔던 방식이다. 그러나 아직도 민주당 측에서는 공동대표로 누구를 영입할 것인지, 인물설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유일하게 거론되는 사람은 한화갑 전 대표이다. 한화갑 대표와 박상천 대표는 오랜 동안 라이벌 관계였다는 점에서, 현실가능성이 극히 낮음에도, 계속 거론되는 이유가 있다. 한 대표 말고는 민주당에서 공동대표감으로 영입할 인재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상천 대표 1인 독재체제가 굳어진 1%짜리 정당의 공동대표로, 그 누가 선뜻 나서겠는가? 단지 비례대표 1번이라는 전리품 하나 믿고 올 만
전직 대통령 김대중씨의 훈수정치가 또 다시 시작되었다. 그는 신년 하례인사 차 들린 범여권 인사들에게“이런 처참한 패배는 처음이다”라며, 질타하기도 했다. 특히 “민주당의 이인제 후보와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후보가 단일화에 합류하지 않아 아쉽다”는 말을 전했다. 필자는 지난 12월 18일 조선일보 칼럼란 라는 칼럼에서 김대중씨와 재야원로들을 이렇게 비판했다. “이번 대선에서 진보진영의 주력 선수는 노무현 대통령도 아니고 정동영 후보도 아니었다. 김대중씨와 백낙청, 함세웅씨 등 재야원로들이 판을 짰고, 어용언론과 진보단체들은 이들의 놀음판에 꼭두각시 역할을 자청했다. 김대중씨와 재야원로들은 노 정권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들은 국정실패 세력인 여권 신당과 야당인 민주당, 그리고 신진 세력인 문국현씨까지 포함하여 ‘묻지마’식 단일화를 추진했다. 명분은 단 하나, 보수세력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것뿐이었다. 노무현 정권의 실정을 바로잡으라는 국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여하튼 한나라당을 제외한 모든 세력이 뭉쳐, 정권 연장을 꾀하는 데에만 몰두했다. 자신들의 집권 연장만이 개혁이고 평화고 민주라는 오만함의 극치를 보여주었던 것이다.대선 당시 이들의 활약상은 마치
반드시 정독해야할 책 노무현 정권 들어, 필자는 강준만, 최장집, 김만흠 등의 책 이외에는 진보 지식인들의 책을 정독하지 않는 버릇이 생겼다. 그 누가 글을 쓰든 성찰과 반성도 없이, “수구세력의 준동을 막자” 이런 천박한 수준의 정략을 앞세우기 때문이다. 우석훈 박사와 전 말지 기자 박권일씨가 펴낸 라는 책이 화제가 되어도, 관련 기사만 읽을 뿐, 들쳐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냥 “신자유주의에 맞서 싸우자”며 젊은층을 선동하는 내용일 것이란 선입관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필자의 판단은 그야말로 선입관이었다. 책의 내용 구구절절, 경제영역에서 소외된 채, 하루살이를 연명해나가는 젊은층의 좌절과 아픔을 구체적인 예시와 해외사례를 비교하며, 절실히 표현하고 있었다. 저자들이 평소부터 젊은층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문장들이었다. 필자 역시, 최근 몇 차례에 걸쳐서 세대론에 관한 칼럼을 기고한 바 있다. 90년대 느닷없이 나타난 신세대와 X세대가 이미 서른이 넘었는데, 아무런 사회적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해보자는 내용이었다. 우박사 역시 에서 프랑스의 경우 20대가 각기 다른 정당 소속으로 세 명이나
이명박 정권 시대, 한겨레의 선택은 중도보수 성향의 사람들은 대선 이후 한겨레신문의 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노무현 정권 하에서 한겨레신문은 서울신문에 이어 정부광고 수주 2위를 차지하는 등, 사실 상 정부의 특혜로 운영되어왔기 때문이다. 아마도 한겨레신문이 노무현 정권에서 어용으로 전락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는 부류들은 한겨레 직원들과 광신적 친노빠들 빼고는 없다고 본다. 이런 한겨레신문이 이명박 정권 하에서, 과연 어떤 편집을 할 것인지는 언론학적으로 보면 흥미로운 관심거리이다. 이는 비단 한겨레 뿐 아니라, 오마이뉴스와 미디어오늘 등 친노 어용언론들이 풀어야할 공통의 과제이기도 하다. 한겨레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이다. 첫째, 기존의 친노 편집을 그대로 유지하며, 사사건건 이명박 정권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는 것이다. 둘째, 이미 이용가치가 없는 친노를 편집에서 배제하고, 이명박 정권에 대한 생산적 야당지로 변신하는 것이다. 기존의 한겨레 편집을 볼 때, 논리성이나 일관성 측면에서라면 무조건 첫 번째 방식의 편집을 하는 것이 맞다. 아무 생각없이 친노 네티즌들처럼 이명박 정권을 밟아버리는 것이 깔끔한 선택이다. 그러나 이렇게 하기에는 너무나
김민석의 승부수, 회의록 공개 민주당 쇄신위원회의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민석 쇄신위원장의 회의록 공개 덕분에, 언론은 물론 민주당 지지 네티즌까지 모두 참여하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현재 쇄신위의 최대 논점은 박상천 체제의 교체냐 지속이냐이다. 쇄신위에 참여한 다수가 박상천 쪽 인사라는 점에서, 매우 조심스럽게 논의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공개된 회의록만 보자면, 쇄신위는 박상천 대표의 퇴진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많이 나오고 있다. 특히 5차 회의에서는 박상천 대표가 용퇴했을 시, 새 지도체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실무안까지 제출되기도 했다. 박상천 대표는 민주당 취임 직후부터, 당내외의 압박에 시달렸다. 박대표는 민주당이 중심이 되는 중도정당의 건설로 대선과 총선을 치르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었다. 실제로, 신당의 김한길 그룹이 탈당하여 통합민주당을 구성했을 당시, 이러한 그의 전략은 실현되는 듯했다. 그러나 박대표와 민주당의 길을 막은 것은 예상치 않게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다.박상천과 민주당의 길을 막은 김대중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사실 상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그가 맡은 분야는 민주당 죽이기였다. 박대표와 민
네이버 돈으로 연구한 친포털 진보 학자들 네이버가 후원하고, 한국언론학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기존의 상식을 뒤엎고, 네이버가 이명박 후보에 대해 긍정적, 부정적 기사를 고루 섞어 공정한 편집을 했다는 결과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는 진보단체들이 구성한 대선미디어연대의 네이버의 친이명박 편집 보고서와도 180도 다른 내용이다. 이번 연구를 맡은 한국언론재단의 최민재 연구위원과 충남대 김재영 교수는 그간 포털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해왔던 사람들이다. 최민재 연구위원은 인터넷미디어협회가 입법청원하고,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실이 발의한 검색서비스사업자법에 대해 포털과 똑같은 논리로 근거없이 비판하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혔고, 김재영 교수는 연구를 하기 전부터 “포털의 뉴스는 공정하다”는 칼럼을 한겨레에 게재하기도 했었다. 학적인 연구라 하더라도, 가설을 검증할 수는 없다는 설처럼, 이미 포털의 뉴스권력을 적극적으로 옹호해왔던 학자들이 연구를 했으니 이미 결과는 뻔했던 것이었다. 특히 이번 연구가 네이버의 돈으로 진행되어왔다는 점에서, 논의할 만한 가치나 있는지도 의문이다. 이들의 연구방식은 네이버가 비판한 대선미디어연대의 보고서와 똑같았다. 하루 세차례씩 포
진보의 조폭 정치에 호되게 당한 문국현 대선 결과가 발표되던 순간, 모든 후보 중에서 유일하게 문국현 후보만이 눈물을 흘렸다. 정치신인으로서, 어쩌면 그의 삶에서 처음으로 큰 참패를 경험했기 때문이었을까. 기업인으로 승승장구하다, 혈혈단신으로 정치권에 들어온 그에게, 이번 대선은 처음부터 힘겨운 싸움이었다. 특히 막판에 쏟아진 후보사퇴 압력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문국현 캠프 측에서는 “낮이고 밤이고, 선거 전날 새벽에까지, 진보진영의 유력 인사라는 사람들이 전화를 하여, 후보사퇴 압력을 넣었다. 해도해도 너무했다”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아마도 문국현의 눈물은 이러한 설움의 의미도 있을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문국현 후보는 기업인으로서 시민운동에 참여했다 뿐이지, 현 정권의 실세들인 민주화 운동세력은 아니다. 그런데 문국현 후보가 출마했을 때, 오마이뉴스를 비롯하여 진보진영 전체가 같은 식구라고 비행기 띄우듯 하다가, 선거에 닥치니, “후보 사퇴를 하지 않으면 거짓 민주세력으로 낙인찍겠다”는 재야원로들의 행태는 조폭의 그것과 다를 바 없었다. 사실 진보진영의 대 문국현 협박은 지난 5년 노무현 정권이 왜 실패했는지, 그 이유를 적나라게 보여준 현상이다
진보진영의 위기는 패배가 아닌 패배 원인을 모른다는 것 오마이뉴스에 실린 오연호 대표님이 직접 작성하신 라는 글을 잘 읽었습니다. 이미 언론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여론조사 결과를 입수했을 테니, 대선 결과가 그다지 충격적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문제는 바로, 당장 오늘부터, 대참패를 당한 진보진영이 무엇을 반성하고, 무엇을 할 것이냐에 있습니다. 제게 있어서 진보진영의 실패는, 이번 대선의 패배가 아닙니다. 대선의 패배는 모두 다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보다는 왜 패배했느냐는 정확한 원인 분석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길한 예견이 있었고, 오대표님의 글 역시 이러한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판단합니다. 물론 이에 대해 오대표님이 진보진영 전체의 문제를 책임질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오대표님이 직접, “책임은 정동영 후보와 대통합신당에만 떠넘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민주·반민주 구도 속에서 '민주'의 편에서 성장해온 시민운동계, 학계, 언론계 모두가 나눠가져야 할 책임이다.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해 그동안 얼마나 절실하게 고민하고 실천해왔는가를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 이 점에서 '민주'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길고 긴 2007년 대선이 이명박 후보의 당선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사실 과반 득표 여부가 문제였지, 이명박 후보의 당선은 12월 5일 BBK 관련 검찰 수사 발표 이후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므로 오히려 이번 대선의 결과는 대선 이후의 정국의 바로미터 측면에서나 의미가 있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정동영 후보의 호남지지율이 무려 80%를 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연고가 있는 전북은 물론, 광주 전남에서조차 그렇다. 영남에서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70%대가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그의 전국 지지율 50%와 비교하면 그리 큰 차이가 아니다. 반면 정동영 후보의 경우 전국 지지율이 25%대이면서도, 호남에서 80%가 나오고 있다면, 이는 향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바로 호남 고립이다. 이번 대선 결과는 지난 5년 간의 노무현 정권의 국정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집권 여당의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이 25%라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그간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 70% 이상이 노무현 정권의 집권 재연장을 반대한다는 국민 여론이 그대로 투영된 것이다. 그런데 전국에서 놀랍게도 유독 호남 유권자들만이, 노무현 정권의 재집권을
두 번의 대선에서 남의 당 후보 지지를 하게 된 김민석 민주당은 숨가쁘게 돌아갔다. 이상렬 의원 등, 전남 쪽 당 관계자들이 대거 탈당하며 정동영 후보 지지선언을 하면서, 일각에서는 “당이 이대로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들이 나오기도 했다. 이미 전남지역 역시 정동영 후보 쪽으로 기울면서, 민주당과 이인제 후보는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당의 우려는 충분히 이해할 만한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들에게 필자 역시 “정동영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이 아니라, 대선참패의 면피를 받겠다는 목적이라면, 어차피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상황에서, 후보 사퇴를 권해볼 필요가 있지 않냐”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나, 신당의 정동영 후보 모두 대통령으로서 인정하기 어렵다. 민주당 기준으로는 국정실패 세력 심판과 부패 의혹 후보 당선 저지라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논리적으로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이 너무 바닥이다. 그럼 차라리 이번 대선에서 빠져나온 뒤, 대선 이후, 신당의 정동영 후보에게 대선 참패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위치를 잡는
이명박 특검법이 임채정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으로 17일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당은 물론 민주노동당,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 모두가 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노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에 달려있다. 노대통령은 삼성 특검법 당시에도 거부권 행사를 암시하는 등 특검에 대해 얼마든지 반대할 수 있는 입장이다. 또한, 이번 검찰수사의 배후에 노무현 대통령이 있다는 설도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이른바 노명박 연대설로, 노대통령이 퇴임 후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이명박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시켜주었다는 의혹이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노무현 대통령은 특검법조차 거부하며, 깨끗하게 이명박 후보의 손을 들어줄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첫째, 노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막아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이명박 후보와 직접 딜을 하지는 않았다는 의견이다. 노대통령과 이명박 후보는 서로 정서적으로 호감은 갖고 있지만, 이런 큰 딜을 할 정도의 신뢰는 없다. 특히 노대통령은 당선 후 민주당을 배신하는 등, 늘 뒤통수를 치는 정치를 해왔고, 이명박 후보도 김유찬, 김경준 등 건의 예에서 볼 때, 신뢰와는 거리가 먼 정치인이다. 이런 둘이서 사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