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에서 하향식 쿠데타가 일어났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14일 지난 3월 출범한 하마스와 파타당의 공동내각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작년 1월 총선 결과에 따라 출범한 하마스 단독 내각을 대체해 올해 3월 구성된 하마스-파타당 공동내각이 붕괴하게 됐다. 압바스 수반은 하마스와 파타당 간의 무력 충돌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비상사태를 발령하고 하마스-파타당 공동내각을 해산하기로 했다고 타이브 압델라힘 수반 비서실장이 밝혔다. 압바스 수반은 이와 함께 가자지구에 다국적군의 배치를 요청했다. 압바스 수반의 내각 해산 명령에 따라 자치정부에서 하마스를 대표해 온 이스마일 하니야 총리는 자동으로 총리직을 박탈당하게 됐다. 팔레스타인의 헌법인 기본법은 수반에게 의회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한차례 연장이 가능한 1개월 임기의 임시내각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압바스 수반은 임시내각을 이끌면서 조기총선을 관장할 임시총리를 조만간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압델라힘 비서실장은 "압바스 수반은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가급적 조기에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생각을
원로 정치인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몬 페레스(83) 이스라엘 부총리가 13일 대통령에 당선했다.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는 이날 카디마당 소속인 페레스 부총리 등 대선 후보 3명을 놓고 1차 투표를 실시한 결과 페레스 부총리가 58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페레스 부총리가 1차 투표 당선 기준인 과반 득표(61표)에 실패한 가운데 리쿠드당 소속인 루벤 리블린 후보와 노동당 소속인 콜레트 아비탈 후보는 2차 투표 참가 포기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예정된 2차 투표는 페레스 후보만을 놓고 실시되기 때문에 그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2005년 11월의 노동당 당권 경쟁에서 밀려난 뒤 아리엘 샤론 전 총리가 만든 카디마당에 합류한 페레스는 2000년 7월의 대통령 선거에 노동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당시 리쿠드당 후보였던 모셰 카차브 현 대통령에게 패했었다. 카차브 대통령은 임기만료를 앞두고 여직원들을 성폭행한 혐의가 드러나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면책특권이 부여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면 기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 태생인 페레스 당선자는 20대에 정계에 입문해 외무, 국방장관 등을 역임하고 1984년에는 노동당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인 하마스와 파타당이 지난 3월 어렵게 출범시킨 자치정부 공동내각이 붕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원해온 것으로, 공동내각이 무너지면 팔레스타인은 내전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파타당을 이끌고 있는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은 12일 최근 들어 격화한 파타당과 하마스 지지자들 간의 무력충돌 사태와 관련한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쿠데타를 꾸미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공동내각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반실 명의로 나온 이 성명은 최근의 충돌사태와 관련한 책임을 하마스에 돌리면서 하마스 지도부가 팔레스타인 지역을 내전의 고통 속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파타당은 당 중앙위원회가 공동내각에서 철수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하마스가 자치정부를 무너뜨린 뒤 가자지구에서 "증오와 죽음의 공화국"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자치정부에서 하마스를 대표하는 이스마일 하니야 총리실은 "적들과 손 잡은 당사자들"이 무력으로 공동화합 내각을 깨려 하고 있다며 혼란을 야기하는 주범으로 파타당을 지목했다. 양측 지도부가 책임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충돌이
(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한국인들의 보신탕 문화를 비판해 온 여배우 출신의 프랑스 동물보호운동가인 브리짓 바르도가 이집트 정부에 '개의 권리 보장' 촉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은 한 관광객이 쿠푸왕의 대 피라미드가 있는 기자지역에서 새끼를 밴 집 없는 개가 총으로 도살되는 장면을 찍어 동물보호단체에 제보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바르도는 이집트의 개 도살 문화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바르도는 이집트 정부가 심지어 집 없는 개를 독살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집트 정부가 광견병 확산 등을 이유로 개를 함부로 죽이는 것을 막는 운동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녀는 최근 기자지역의 한 동물보호단체에 보낸 편지에서 집 없는 개를 도살하지 말고 광견병 예방접종을 하자는 운동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에 대해 이집트 정부는 난감해 하고 서민들은 흥분하고 있다. 국가 이미지가 훼손될 것을 우려한 이집트 정부는 광견병에 걸린 개들을 안락사시키는 방법을 강구하는 한편 집없는 개에게 광견병 예방접종을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이집트 정부는 광견병 예방 접종에 따른 비용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이집트 전역에
라피크 알-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 사건의 용의자들을 재판할 국제법정(일명 하리리 법정)이 레바논 의회의 동의를 받지 못하고 출범하게 됐다. 레바논 법무부는 10일 하리리 법정 설립을 강제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1757호)가 발효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채택된 안보리 결의 1757호는 레바논 의회가 6월10일까지 유엔과 레바논 정부가 합의한 법정 설립 안을 비준하지 못할 경우 의회 동의가 없는 상태에서 법정설립을 강행하도록 하고 있다. 하리리 법정 설립 문제를 놓고 찬성파와 반대파로 갈라졌던 레바논 의회는 이날까지 비준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회의를 소집하지 못했다. 하리리 법정 설립에 관한 안보리 결의가 자동으로 발효함에 따라 유엔과 레바논 정부는 법정 설립 절차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 결의에 따르면 법정은 제3국에 설립될 예정이며, 현재 키프로스와 이탈리아가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외국인 판사 2명과 레바논 판사 1명이 참가하는 원심 재판부와 외국인 판사 3명과 레바논 판사 2명이 참가하는 항소심 재판부로 구성된다. 외국인 판사는 공소 유지를 맡게 될 검사와 마찬가지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모두 임명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동맹으로 끌어들이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리아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이 2003년 미국의 침공으로 붕괴하면서 중동아랍권에서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유일한 국가로 남아 있다.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해온 레바논에서는 2005년 2월 라피크 알-하리리 전 총리가 암살당한 뒤 시리아 군대가 철수하고 친 서방 정권이 들어섰다. 이 때문에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가 있긴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보면 레바논은 이스라엘의 위협세력이 아니다. 레바논에서는 특히 미국의 지원을 받는 정부 군이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무장세력 소탕전에 나서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전반적인 위협요인도 감소하는 상황이다. 이스라엘과 직접 대치하는 팔레스타인의 경우 온건파(파타당)와 강경파(하마스) 간의 내분이 심화해 이스라엘을 제대로 위협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땅 점령을 거부하며 전쟁까지 했던 이집트와 요르단은 각각 1978년과 1994년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음으로써 이스라엘의 든든한 보호막이 됐다. 이스라엘은 이 같은 주변의 환경변화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바로 시리아 끌어안기이다. 이스라엘이 최근 들어 일단을 드러낸 시리아 포용정책의 핵심은
지난달 20일 레바논 북부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시작된 레바논 군과 민병조직 간의 무력충돌이 남부지역으로 옮아간 가운데 4일 수도 베이루트 교외에서 폭탄테러까지 발생해 내전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레바논 군은 이날 남부 항구도시 시돈 인근에 있는 아인 엘-힐웨 팔레스타인 난민촌 주변에서 이 난민촌을 무대로 활동하는 민병조직인 준드 알-샴 조직원들과 이틀째 교전했다. 이 교전으로 레바논 군인 2명과 무장요원 2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부상했다. 이날 오후 들어 충돌이 잦아들긴 했지만 아인 엘-힐웨 난민촌에서 발생한 교전은 레바논 군과 팔레스타인 난민촌 내 민병조직들 간의 싸움이 레바논 전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레바논 군은 지난달 20일부터 북부의 나흐르 알-바리드 난민촌에서 이곳에 기반을 둔 무장조직인 파타 알-이슬람 조직원들과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레바논 정부는 파타 알-이슬람 조직원들에게 자진투항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이들은 거부하고 있다. 나흐르 알-바리드 난민촌을 중심으로 4일까지 이어진 양측 간의 충돌로 이미 100여 명이 사망했다. 두 난민촌에서 발생한 충돌사태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이달 중 보따리를 풀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중동평화 구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의 해법으로 `2국가 구상'을 발표한 지 5주년이 되는 오는 24일 끝없이 계속되고 있는 양측 간 분쟁을 중단시키기 위한 계획을 밝힐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2국가 구상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의 독립국으로 공존한다는 게 골자다. 원래 2005년까지 완성되는 것을 목표로 했던 이 구상은 지난 5년 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궁극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양측은 2국가 체제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을 놓고 양보 없는 싸움을 벌여 이 구상은 사실상 사장됐다. 이스라엘은 2국가 실현의 전제로 팔레스타인이 요구하는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전 국경으로의 철수를 거부한 채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요르단강 서안 지역 등 일부 점령지에서 정착촌을 확대하는 정책을 고수했고, 팔레스타인은 강경한 무력투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또 군사력을 동원해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진압함으로써 양측 간 유혈분쟁은 오히려 5년 전보다 심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아랍권의 평화협상 대표로 선정된 이집트와 요르단의 외무장관을 초청했다. 리브니 장관은 3일 주례 각료회의에서 아흐메드 아불 가이트 이집트 외무장관과 압둘라 알-카티브 요르단 외무장관에게 이스라엘을 방문해 달라는 초청장을 보낸 사실을 공개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리브니 장관은 또 두 장관에게 아랍연맹(AL)의 다른 대표들을 동행해도 좋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아랍권 외무장관들이 이스라엘을 집단 방문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초청장에 방문 날짜를 못박지 않았다며 두 나라는 아직까지 초청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리브니 장관은 지난달 10일 카이로를 방문해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회담한 뒤 두 나라 외무장관과 별도의 접촉을 갖고 아랍권이 제시해 놓은 중동평화안을 논의했다. 리브니 장관은 당시 이집트와 요르단의 외무장관을 자국으로 초청해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아랍권 22개국의 모임인 아랍연맹은 지난 3월 사우디 아라비아의 리야드에서 회원국 정상회의를 열어 이스라엘에 제시할 평화안을 채택한 뒤 협상대표로 이집트와 요르단을
신장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총재(가운데)가 3일 아흐메드 나지프 이집트 총리를 예방해 KOICA의 대 이집트 원조사업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고 있다. 아흐메드 나지프 이집트 총리는 3일 기능인력 양성 분야에서 한국이 쌓아온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지프 총리는 이날 스마트 빌리지에 있는 집무실에서 신장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총재를 만나 한국이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기능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했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며 KOICA의 대 이집트 원조사업을 이 분야에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카이로 외곽의 기자지역에 조성된 스마트 빌리지는 정보통신부 등 IT 관련 부처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다국적 컴퓨터ㆍ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입주해 있는 복합 업무단지이다. 나지프 총리는 이어 "이집트의 청년 실업률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한국이 이집트의 기능인력개발 프로젝트들을 발굴해 지원하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이집트에서는 학교에서 배출하는 인력의 질이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양쪽 간의 괴리를 없애는 데도 한국이 역할을 맡아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 총재는 "한국 정부는
바샤르 알-아사드(42) 시리아 대통령이 지난 27일 실시된 대선 국민투표에서 투표 참가자 97.62%의 지지를 얻어 재선했다고 관영 사나통신이 내무부 발표를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이 같은 득표율은 아사드 대통령이 처음 대선에 나섰던 2000년 7월 선거(97.29%) 때에 비해서도 높은 것이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에 따라 오는 2014년까지 7년 간 더 집권할 수 있는 안정적 정치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올해 시리아 대선은 아사드 대통령이 단독 출마해 찬반 투표 형식으로 치러졌다. 바삼 압델 마지드 내무장관은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약 96%에 달했다며 아사드 대통령의 연임에 반대한 표는 1만9천여 표에 그쳤다고 밝혔다. 무효표는 25만여표로 집계됐다. 압델 마지드 장관은 이번 대선 결과는 국익에 충실하면서 고도의 경제성장을 추구해 온 아사드 대통령의 국정 수행능력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 내무부는 유권자들의 참여 열기가 높다는 이유로 27일의 투표 마감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3시간 연장했었다. 집권 바스당은 아사드 대통령이 1차 임기 중에 시리아의 안정과 번영을 이룩한 점을 강조하면서 1천200만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팔레스타인 민병조직인 파타 알-이슬람과 싸우고 있는 레바논 군에 미국이 신경가스와 집속탄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파타 알-이슬람은 이날 아부 살림 타하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이 레바논 군에 지원한 군수품에 신경가스와 집속탄이 들어 있다고 주장하고 레바논 군이 비재래식 무기를 사용하면 자신들도 같은 방법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나 레바논 군 관계자는 논평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면서 파타 알-이슬람의 주장을 부인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은 파타 알-이슬람 소탕작전을 준비 중인 레바논 군에 지난 24일부터 사흘 간 수송기 8대 분량의 탄약과 각종 군사장비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물품 명세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타 알-이슬람의 최고 지도자인 샤키르 알-아브시는 알-자지라 방송에 보낸 비디오 성명을 통해 자신들은 유대인, 미국인 및 이들을 추종하는 세력과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투항을 거부하면서 레바논 군이 난민촌을 공격해 오면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레바논 군은 26일 파타 알-이슬람 요원들이 은신해 있는 나흐르 알-바리드 팔레스타인 난민촌에 대한 진입 소탕작전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이스라엘과의 제한적인 휴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스라엘 군은 하마스 인사에 대한 검거작전과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25일 밤 요르단강 서안의 제닌 인근에서 와스피 카브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국무장관을 강제로 연행했다고 팔레스타인 당국이 26일 밝혔다. 카브하 장관은 하마스 소속이다. 앞서 이스라엘 군은 24일에도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나세르 알-샤이르 자치정부 교육장관과 의원 3명 및 자치단체장 7명을 포함해 하마스 인사 33명을 연행해 억류했다. 이스라엘 군은 또 26일 아침 가자시티 인근의 샤티 난민촌에 있는 이스마일 하니야 자치정부 총리 자택 주변의 경비초소 등 최소 5곳에 공습을 가해 4명이 죽고 5명이 부상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구호 관계자들은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시티 남쪽 자이툰 마을의 건물에서 시신 4구가 수습됐다고 말했다. 하니야 총리 자택 주변에 대한 공습은 24일 밤에 이어 최근에만 2번째다. 이스라엘의 일부 강경파 각료들은 최근 여러 차례나 하니야 총리를 암살할 수 있다는 견해를 시사해 이번 공습이 하니야 총리를 노린 것인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25일에도 가자시티에서 하
레바논 군과 팔레스타인 민병조직인 파타 알-이슬람 간의 교전이 23일 잠시 멈춘 가운데 수도 베이루트 교외에서 또 폭탄테러가 발생해 정정불안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이날 저녁 베이루트 동쪽의 알레이 마을에서 폭탄이 터져 5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경찰은 주거용 건물 입구에 놓여 있던 가방 속의 폭발물이 터졌다며 폭발 충격으로 인근의 상점과 건물이 일부 파손됐다고 밝혔다. 알레이는 수니파와 함께 현재 레바논 집권 정파를 이루는 드루즈파가 밀집 거주하는 곳이다. 이슬람의 한 분파인 드루즈파를 이끌고 있는 왈리드 줌블라트는 친 서방, 반 시리아 노선을 견지하는 인물로, 레바논 군과 충돌한 파타 알-이슬람이 시리아의 지령에 따라 소요를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시아파 정파인 헤즈볼라는 줌블라트가 야권 세력의 입지를 약화시키기 위해 치안불안을 획책한다고 비난해 왔다. 이 때문에 이번 테러가 줌블라트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그의 반대세력이 저지른 것인지, 아니면 줌블라트 지지세력이 벌인 자작극인지 여부를 단정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내부 정파 간 다툼이 심하고, 이스라엘과 시리아 등 주변국의 첩보요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무대인 레바논에서는 정
지난 20일 레바논 북부 도시 트리폴리와 인근의 나흐르 알-바리드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시작된 레바논 군과 팔레스타인 민병조직 간의 충돌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간의 현지 언론보도 등을 종합하면 이번 사태는 레바논 군이 19일 트리폴리 인근에서 발생한 은행강도 사건 용의자들을 검거하기 위해 나흐르 알-바리드에 근거지를 둔 파타 알-이슬람을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100∼200명의 민병대원을 거느린 것으로 알려진 파타 알-이슬람은 레바논 군의 선제공격에 반격으로 맞서 전면적인 무력충돌로 비화했다. 따라서 이번 충돌을 유발한 쪽은 레바논 정부라고 볼 수 있다. 파타 알-이슬람 요원들이 은행강도 사건에 실제로 개입했는 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번 사태가 시작된 원인은 정치적인 논리에 파묻히고 있다. 미국의 지지를 받는 푸아드 시니오라 총리 정부가 파타 알-이슬람을 팔레스타인 난민촌 안에서 용인되는 민병조직이 아닌 테러세력으로 몰아가면서 이번 충돌이 레바논 군과 테러조직 간의 싸움으로 변질한 것이다. ◇레바논 정부, 미국에 대규모 군사원조 요청 = 이런 상황에서 레바논 정부가 미국에 군사원조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