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이스라엘과의 제한적인 휴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스라엘 군은 하마스 인사에 대한 검거작전과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25일 밤 요르단강 서안의 제닌 인근에서 와스피 카브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국무장관을 강제로 연행했다고 팔레스타인 당국이 26일 밝혔다.
카브하 장관은 하마스 소속이다.
앞서 이스라엘 군은 24일에도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나세르 알-샤이르 자치정부 교육장관과 의원 3명 및 자치단체장 7명을 포함해 하마스 인사 33명을 연행해 억류했다.
이스라엘 군은 또 26일 아침 가자시티 인근의 샤티 난민촌에 있는 이스마일 하니야 자치정부 총리 자택 주변의 경비초소 등 최소 5곳에 공습을 가해 4명이 죽고 5명이 부상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구호 관계자들은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시티 남쪽 자이툰 마을의 건물에서 시신 4구가 수습됐다고 말했다.
하니야 총리 자택 주변에 대한 공습은 24일 밤에 이어 최근에만 2번째다.
이스라엘의 일부 강경파 각료들은 최근 여러 차례나 하니야 총리를 암살할 수 있다는 견해를 시사해 이번 공습이 하니야 총리를 노린 것인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25일에도 가자시티에서 하마스 요원을 태우고 가던 차량을 공격해 2명을 죽였다.
지난 16일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에서 공습을 본격 재개한 이후 희생된 팔레스타인인은 40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하마스 계열인 이제딘 알-카삼 여단 등 팔레스타인 무장조직들은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이 제시해 놓은 휴전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압바스 수반은 24일과 25일 무장단체 대표들을 접촉해 이스라엘을 자극하는 불필요한 로켓공격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무장단체들은 이스라엘이 먼저 가자지구 및 요르단강 서안에서 무장요원 검거를 위한 군사작전과 공격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압바스 수반이 이끄는 파타당 소식통을 인용해 무장단체들이 가자지구에서만 싸움을 중단하는 것에 동의하고, 이스라엘에 27일까지 이를 수용할지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을 테러세력으로 보면서 이들이 무조건 저항공격을 중단해야 공격을 멈추겠다는 입장이어서 제한적인 휴전이 성립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parksj@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