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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총재(가운데)가 3일 아흐메드 나지프 이집트 총리를 예방해 KOICA의 대 이집트 원조사업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고 있다. |
아흐메드 나지프 이집트 총리는 3일 기능인력 양성 분야에서 한국이 쌓아온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지프 총리는 이날 스마트 빌리지에 있는 집무실에서 신장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총재를 만나 한국이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기능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했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며 KOICA의 대 이집트 원조사업을 이 분야에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카이로 외곽의 기자지역에 조성된 스마트 빌리지는 정보통신부 등 IT 관련 부처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다국적 컴퓨터ㆍ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입주해 있는 복합 업무단지이다.
나지프 총리는 이어 "이집트의 청년 실업률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한국이 이집트의 기능인력개발 프로젝트들을 발굴해 지원하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이집트에서는 학교에서 배출하는 인력의 질이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양쪽 간의 괴리를 없애는 데도 한국이 역할을 맡아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 총재는 "한국 정부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나라에 원조를 계속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집트 정부가 관심을 갖는 교육훈련 분야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KOICA는 지난 91년부터 이집트에서 무상원조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2천만 달러 상당을 지원했고, 이들 사업의 절반 가량은 자동차 정비 등 교육훈련 분야와 관계돼 있다.
이와 관련, 파이자 아불나가 국제협력부 장관은 신 총재를 별도로 만나는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건설, IT(정보기술), 관광 등의 분야에서 기능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고도성장을 이룬 한국의 소중한 경험을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 총재의 나지프 총리 면담 자리에 배석한 정달호 주 이집트 대사는 나지프 총리에게 2014년 동계올림픽이 평창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나지프 총리는 "잘 알겠다.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대답했다.
이집트에는 2명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