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방송위와 정통부가 실시한 IPTV 시범서비스 사업자선정 심사에서 탈락한 업체들이 소리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
지난 IPTV 시범서비스 사업자 선정에는 C큐브(KT주관), 다음컨소시엄(DAUM), UMB, 서원I&B, 대림I&S, 굿TV등 6개 컨소시엄이 참여했으나, 결국 씨큐브와 다음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은 실사평가조차 받지 못한 채 탈락했다.
탈락된 업체들은 ▲ 1차 서면평가의 세부 채점항목이 불투명하고 ▲ UMB컨소시엄의 경우 연내 시범사업이 불가하다고 했음에도 1차 합격을 시킨 점 ▲ UMB와 다음은 보완 및 시정권고를 받았음에도 다른 컨소시엄에는 동일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점 등에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IPTV 시범사업자로 신청했던 서원I&B의 전진성 부사장은 “실질적으로 연내 서비스가 불가능한 UMB를 2위로 1차 합격시킨 것은 자연스럽게 3위인 다음에게 시범서비스 자격을 주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주장했다.
또 전 부사장은 "우리는 점프TV와의 제휴로 동남아 채널만 80여개를 비롯 총 230여개의 채널과 게임, 화상통화등을 지원할 수 있는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다음과 같은 업체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컨텐츠를 확보하고 있지만 대기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탈락된 것 같은 느낌을 지울수 없다”고 토로했다.
특히 대림I&S 등은 “다음이 3개의 아파트 단지에서 서비스를 공급하고 대림은 1개단지에서밖에 하지 않아 다음에 점수를 높이주었다는데, 시범 서비스 중에 아파트 단지수가 뭐가 중요하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탈락자 측에서는 정부의 포털 봐주기가 IPTV 시범 사업자 선정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IPTV시범서비스 사업자 탈락업체들이 실질적 전문가
전 부사장은 “지난 몇 년간 바닥에서부터 기술력을 쌓아올려 수출계약까지 하는 업체들의 기술력을 협의회측이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IPTV사업은 세계 각국의 방송, 영화, 음악, 스포츠, 게임등을 양방향으로 제공하는 획기적인 사업모델임에도 기껏 공중파와 케이블의 재전송에만 집중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굿TV, 서원I&B, 대림I&S 등은 ‘TVONE’이라는 통합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체적으로 서비스공급 및 기술개발, 해외수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TVONE’ 측은 “IPTV의 사업모델은 시작부터 국제무대에서 경쟁해야 한다”면서 “’TVONE’은 이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서비스가 상용화시점에 들어서면 정당한 승부를 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컨텐츠 제작 전문가들은 “실제로 다음커뮤니케이션 같은 온라인사업자에 비해 지난 몇 년간 꾸준히 기술개발 및 컨텐츠 확보를 해왔기 때문에 컨텐츠 제공능력에서 IPTV업체들이 한단계 위일수 밖에 없다”고 말해 ‘TVONE’측의 주장을 뒷받침 했다.
‘TVONE’측은 통합 컨소시엄이 가진 기술을 모두 적용, 최적의 모델을 찾고 확보된 컨텐츠를 이용해 해외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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