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글레이저 미국 재무부 부차관보 일행은 3일 중국 외교부를 방문해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자금 송금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막판 조율작업을 벌였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글레이저 부차관보가 오늘 아침 외교부를 두 차례나 방문해 누굴 만났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외교부 관계 당국자를 만났다"고 말했다.
친 대변인은 "회담의 의제는 말하지 않아도 추정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해 BDA에 동결된 북한자금 계좌이체 문제가 마무리국면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BDA 북한자금 송금문제 해결이 지연되면서 북핵 '2.13 합의'에 담긴 초기조치 이행 기간인 오는 14일까지 합의사항이 제대로 실천될 수 있을 지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초기단계 조치 및 상응조치 이행 자체에만 물리적으로 일주일 가량 소요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이번 주초에는 BDA 문제가 해결되고 주말에 제6차 6자회담 2단계 회의가 열려야 한다.
이와 관련, 친 대변인은 "6자회담 참가국들이 아침 저녁으로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각방이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며 6자회담을 끊임없이 매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핵 프로그램 목록 협의를 위해 북미가 이번 주말에 양자회담을 할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 "각방이 계속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북미간 문제를 중국이 확인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북핵 6자회담 한국측 차석대표인 임성남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이 2일 BDA 북측 자금 송금 작업의 진전 상황을 파악하고 '2.13 합의' 이행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임 단장은 이와 함께 BDA 북한자금 송금 문제가 해결되면 곧 이어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제6차 북핵 6자회담 2단계 회의 일정 등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연합뉴스) ys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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