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유명 연예인들과 연예기획사들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29일 서울지방국세청은 국내 유명 연예인들의 탈세 혐의를 포착하고 강도높은 세무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에 100억원 규모의 땅을 매입하기로 해 화제에 올랐던 배우 고소영은 서울지방국세청에 불려가 2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세청은 상당수에 달하는 유명 연예인들이 기획사 소속 매니저를 개인 매니저로 위장고용하고 소속사나 기획사등을 통해 각종 활동 및 출연을 하고도 수입을 숨기는 등 각종 편법을 동원해 세금을 탈루해온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자신들이 보유한 주식 부풀리기등에 개입했는지 여부도 집중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국세청의 움직임에 1차로 조사를 받은 배우 고소영을 비롯해 상당수 연예인과 기획사 관계자들이 이번 조사의 집중조사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예기획사들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연예계가 투명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무자료거래가 관행처럼 이뤄지고 돈의 흐름을 정확히 알수 없는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일부 기획사나 연예인들이 국세청의 철퇴를 맞는다해도 그뿐"이라고 말했다.
국내 연예계가 한류등으로 급성장하면서 시장규모가 급속히 커지고 연예기획사들의 코스닥 등록, 인수합병, 합종연횡등 대형화 추세에 접어들었지만 자금의 투명성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검증도 없었다.
특히 유명 연예인들을 대주주로 참여시키거나 소속 연예인들이 자사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늘리는 일이 종종 있고 일부 대형 스타들이 자신이 보유하거나 소속된 회사의 주가를 올리기 위해 개입한 흔적이 곳곳에 들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유명 연예인들이 자신들이 직접 소속되었거나 직접 설립한 업체, 또는 간접적으로 지분참여, 공동설립등의 업체의 주가를 상승시키기 위해 유명세를 이용하는 것은 비밀도 아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배우 김사랑등이 소속된 여리인터내셔널은 증권위원회로부터 2004년 매출액과 매출원가 31억7천여만원을 허위기재한 혐의로 유가증권 발행제한 3개월과 감사인 지정 3년의 제재를 받은바 있으며 배우 하지원은 스펙트럼DVD 주가조작과 관련 지난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요구까지 받았지만 결국 무혐의 처리됐다.
재벌닷컴, 1억 넘는 주식갖고 있는 스타들 총 32명 공개
국내 최초 재계전문 사이트인 재벌닷컴(www.chaebul.com)이 지난 3월 23일 종가기준으로 국내 유명 연예인들이 가지고 있는 상장-비상장 보유 주식가치를 평가한 결과를 보면 보유주식가치가 1억원이 넘는 스타들은 모두 32명에 이른다.
1위를 차지한 한류스타 배용준은 코스닥 등록업체인 키이스트의 최대주주로 평가액은 무려 296억2천여만원에 달했고 가수 보아, 천상지희, 슈퍼주니어, 동방신기등이 소속되어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대표이사가 234억4천여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의류브랜드 '좋은사람들'의 대표이사이자 개그맨 출신인 주병진은 109억 8천여만원으로 평가액이 집계돼 3위를 차지했고 최근 팬텀엔터테인먼트와 합병한 DY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인 개그맨 신동엽은 팬텀이 Dy의 지분을 그대로 유지시키기로 함에 따라 보유주식평가액 35억 6천만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이어 영화배우 장동건(15억6천만원), 개그맨 강호동(7억6천만원), 개그맨 서세원(7억원), 가수 보아(5억4천만원), 가수 윤종신(5억원), 개그맨 박승대(4억4천만원), 가수MC몽(4억원)등이 1억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벌닷컴의 이번 공개자료에 포함된 연예인들은 대다수가 '1인기업형'연예인이라는 점에서 다른 연예인들과 차별성을 가진다. 즉 개인이 직접 다른업종에 주식투자를 해 수익을 벌어들인 케이스는 극히 드물고 대다수 자신이 설립했거나 지분참여를 통해 연관이 있는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이성을 가진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이번 국세청의 세금조사가 정확히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또다시 수박겉핥기식이 될 공산이 크다"면서 "매번 어떤 큰 이슈에서도 연예계는 어영부영 넘어가는 듯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대우받지도 못하는 산업인력들(음향, 무대, 조명, 댄서, 특수효과등)이 상대적으로 느끼는 박탈감이 매우 크다"면서 "투명하고 정당하게 벌어들인 돈이라면 인정하고 축하해주는건 당연하다. 말할수 없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씁쓸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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