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00여명의 장병이 심각한 복무 부적응 탓에 전역한 것으로 드러나 장병들의 심리를 과학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검사도구 개발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응섭 육군사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오는 30일 `군 사고예방을 위한 검사도구 개발방안'을 주제로 국방부가 주최하는 세미나 주제 발표문을 통해 "장병들의 심리적 문제에 대한 세심한 관심이 요구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신 교수는 지난해 장병들 가운데 정신과 진단에 의한 전역자는 367명, 이와 별도로 각 군에서 심의과정을 거쳐 현역복무 부적격자로 판정돼 전역한 인원이 345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장병들 가운데 지난해 정신과적 문제로 외래진료를 받은 경우가 2만1천523건, 이 중 실제 입원까지 한 환자는 1천152명이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부적응 장병들은 본인 뿐 아니라 동료 부대원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불안감이나 거부감 또는 동정심을 유발해 부대의 단결과 전투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며 "지휘관에게도 이들에 대한 관리와 안전유지에 과도한 노력을 요구함으로써 정상적인 부대운영을 어렵게 하는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고 발생의 한 원인인 개인적인 문제 요인들을 발견, 제거 또는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심리검사를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며 "그러나 담당기구 및 전문성의 부족으로 효율적인 검사도구 개발과 활용은 아직도 미흡한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또 현재 병무청과 육군을 비롯한 각군이 실시하고 있는 인성검사가 병사들의 특성 변화 등 시대적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면적 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30일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 용산구 국방부 내 육군회관에서 열리는 세미나에는 신 교수와 함께 이영호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가 `군내 심리검사 활용실태 및 개발방향'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다.
국방부는 이날 세미나 결과를 토대로 각 군에 공통으로 적용될 수 있는 심리 검사도구를 개발, 2008년까지 시험적용 한 후 2009년부터 본격 도입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lkw777@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