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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억원 뮤직광고비디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작품의 질이 아닌 제작비 자체로 홍보하겠다?


특집드라마(?)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이 SBS 금요드라마 시간을 통해 방영됐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은 가수 이효리와 이동건이 주연한 뮤직드라마다. 그러나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이 과연 뮤직드라마라는 장르에 어울리는 작품이었는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뮤직드라마는 편당 1억원을 조금 상회하는 국내 드라마 제작여건을 비웃듯 2부작 총 37억(순제작비 21억)이 소요된 작품이다. 또한 톱스타인 이효리와 이동건, 정준호등이 주연으로 출연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그럼에도 시청률 조사업체인 AGB닐슨 미디어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의 1부 시청률은 12.2%, 2부는 13.3%를 기록해 프라임타임에 편성되었음에도 만족할만한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은 백혈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 가수지망생 이효리는 뇌종양으로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조직폭력배 이동건과 사랑에 빠진다. 긴시간 노력해 이효리는 가수로 데뷔를 하고 이동건은 죽음을 맞이한다. 이상이 드라마의 전체적인 내용이다.

뮤직드라마가 아닌 뮤직비디오라면 직선적이고 간결한 스토리는 충분히 파급력을 지닐수 있었다. 그러나 5-7분 사이로 제작되는 뮤직비디오를 드라마 타이즈로 늘려 130분이라는 시간을 할해했지만 그만큼 스토리와 작품성에 구멍이 나고 말았다.

한 방송관계자는 "엉성한 스토리, 스토리라인과 융화되지 못하는 캐릭터들, 가수 이효리의 앨범 홍보성 영상과 각종 간접광고의 난무등 SBS가 검증했다던 작품성은 찾아볼래야 찾아볼수가 없었다"면서 "굳이 금요일 프라임타임에 방영되어야 했는지 조차 의문스럽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시도 좋지만 최소한의 콘텐츠는 살려야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으로 가수 이효리에 대한 연기력 논란도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이효리가 연기력 논란으로 고배를 마셨던 '세잎클로버'이후 연기력이 좋아졌다는 평가와 여전히 연기력이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로 나뉘고 있는 것.

한 드라마제작 관계자는 "이효리의 연기력을 논하기 이전에 뮤직드라마 전체적인 흐름에 캐릭터들이 녹아들지 못했다"면서 "간접광고 비중이 높고 이효리의 신곡홍보라는 목적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라고 전했다.

이어 "뮤직드라마라는 새로운 시도나 참신한 기획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하고 방송사들도 지속적으로 시도해야 할 숙제"라며 "하지만 새로운 시도라고 해도 작품성, 캐릭터와의 친화력, 대중성등을 무시하는 작품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은 가수 이효리의 '장편뮤직비디오'가 되어버린 셈이다. 이 뮤직드라마는 37억원이라는 거대한 제작비를 투입하고도 작품성이나 대중성의 인정은 둘째치더라도 이효리라는 아이콘을 내세운 광고드라마가 과연 공공재인 전파를 이용해 지상파 방송으로서 적합했는지 의문스럽다.

톱스타들의 출연과 화려한 영상미, 충분한 간접광고등은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이라는 뮤직드라마의 성공보다는 '이효리 마케팅'에 목표가 있었고 결국 이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빅뉴스 semyaje2@media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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