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16 전투기 엔진의 핵심부품을 교체하지 않고도 이를 교체했다고 허위로 기록한 사례가 추가로 적발됐다.
공군 관계자는 22일 KF-16 전투기 엔진의 핵심부품인 '터빈 블레이드(날개) 지지대'의 분해작업 기록이 미흡하다고 판단한 3개 엔진 터빈 가운데 1개에서 지난 달 사고기와 유사한 결함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비사들은 교체대상 부품을 교체하지 않았는 데도 이를 교체했다고 '항공기 정비정보체계'에 허위로 입력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공군 정비사들이 정비기록을 허위 기재한 사례는 지난 달 13일 충남 서해 앞바다에 추락한 KF-16 한대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엔진 제작사인 미국 플랫&휘트니사(社)는 1993∼1994년 제작된 엔진의 블레이드 지지대 가운데 `Z코드'가 표시된 지지대가 열처리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2000년에 발견, 2004년까지 엔진 정비시 이를 교체토록 했다.
공군은 이에 따라 2000~2004년 6월 사이 'Z코드가 없어 블레이드를 교체할 필요가 없다'고 기록된 34개 엔진 터빈 중에서 작업기록이 미흡하다고 판단한 3개와 정상기록된 2개 등 5개 터빈을 표본으로 선정해 분해작업을 한 결과 미흡하다고 판단된 것 가운데 1개에서 결함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공군 관계자는 "지난 달 사고 발생 후 김성일 참모총장이 블레이드를 점검할 필요가 있는 60개 엔진 터빈을 철저히 점검할 지시했다"면서 "그러나 2000~2004년 6월 사이 'Z코드가 표시된 블레이드를 교체했다'고 기록된 26개 엔진 터빈은 점검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공군은 부품교체가 필요없다고 기록된 1개 엔진에서 결함이 발견됨에 따라 유사 사례가 더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애초 김 총장이 점검을 지시한 60개 엔진 터빈 모두 분해.점검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공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분해한 10개 엔진 터빈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앞으로 나머지 50개도 완전 분해해서 점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개 엔진 터빈은 해당 비행단에서 6월 말까지 분해 점검하고 30개는 창정비시 확인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군은 현재 예비분까지 포함해 모두 172개의 엔진 터빈을 보유하고 있다.
공군은 130여대의 KF-16 전투기 가운데 60여대를 비행중지토록 했으며 분해 점검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결론난 엔진 터빈은 전투기에 장착해 단계적으로 비행을 재개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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