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전투기 '정비불량' 원인 규명에 총력

엔진 정비불량 사례 다수 적발돼 `비상'



국방부와 감사원은 공군의 군수지원분야에서 '정비불량' 또는 '정비기록 조작' 사례가 일부 적발됨에 따라 그 사유를 규명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공군의 자체 특별 직무감찰 결과, 지난 달 13일 서해에서 추락한 KF-16 말고도 여러 대의 KF-16에서 유사한 정비불량 사례가 적발됐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KF-16 전투기 사고 이후 공군의 감찰에서 드러난 것은 정비를 하지 않았는데도 정비를 했다고 보고했다는 점"이라며 "왜 이런 허위보고를 하게 됐는지, 예산과 인력 모든 부분에서 감사가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비불량이나 정비기록을 조작했다면 예산 및 인력 부족 때문인지, 정비관련 예산을 다른 목적으로 전용했기 때문인지 여부 등을 캐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방부와 감사원도 이런 의혹을 염두에 두고 회계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감사팀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김성일(金成一) 공군총장의 발표문과 군 관계자들의 반응으로 미뤄 정비불량 상태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비기록 조작 사례는 지난 달 13일 서해상에 추락한 KF-16 전투기 사고를 계기로 처음 밝혀졌다.

엔진을 정비할 때 미 공군에서 발행한 `시한성 기술지시서'(TCTO)에 따라 내구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엔진의 터빈 블레이드(날개) 지지대(cover plate)를 교체해야 하는데 2004년 6월 정비사들이 엔진을 정비하면서 교체작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것.

엔진 제작사인 미국의 P&W사는 1993~1994년에 제작한 엔진의 터빈 블레이드 지지대 가운데 일부의 열처리가 잘못돼 강도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추락 사고기를 포함한 27대의 해당 엔진 부품을 2004년까지 교체토록 2000년에 우리 공군에 통보했지만 실무자들이 교체를 하지 않아 사고가 났다.

특히 2004년 6월 이뤄진 사고기 정비기록에 "분해해본 결과 엔진에 이상이 없다"고 적혀있어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관련자들이 공군 징계위에 회부되기도 했다.

하지만 기록조작은 여기서 그친 것이 아니라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소식통은 "공군이 KF-16 전투기 운용부대를 비롯한 전 비행부대에 대한 특별 직무감찰을 벌인 결과, 지난 달 13일 서해에서 추락한 KF-16 말고도 여러 대의 KF-16에서 유사한 정비불량 사례를 적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즉 사고기와 동일하게 엔진의 터빈 블레이드 지지대를 교체하지 않은 KF-16 전투기가 여러 대 적발됐다는 설명이다.

정비사들이 이들 전투기의 정비기록에 '이상이 없다'고 허위로 적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그럴 개연성은 충분하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김 총장이 전날 '사퇴 발표문'에서 "직무감찰 결과 군수지원분야의 체계상 부실함을 확인했고 다수의 관련자들이 징계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충격을 받았다"고 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천만다행이지만 김 총장이 엄청난 심리적인 충격을 받고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threek@yna.co.kr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