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공사는 미국과 수교전 연락사무소 개설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 공사는 또한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만 해결된다면 상반기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담당 차관보의 방북을 포함한 북미관계의 급진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공사는 13일 6자회담 실무그룹 회의 참석을 위해 베이징으로 떠나기 전 이창주 국제한민족재단 상의의장과 가진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창주 교수의 전언에 따르면 김 공사는 북미간에 가장 큰 현안인 BDA 문제에 대해 미국이 BDA 동결자금 해제 문제를 중국과 마카오 당국에 이관하는 것을 약속이행에 대한 의지표명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동결자금의 해제문제도 동결된 2천400만달러 모두 해제만 된다면 단계적 해제도 수용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공사는 이어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참여한 뉴욕회동에서 정식 외교관계 수립을 요구한 적이 없으며 단지 북미간 외교관계 진전을 희망했을 뿐이라면서 미국내 복잡한 절차 등으로 인해 외교관계 수립이 힘들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우선은 외교적인 1단계 과정으로 연락사무소 개설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공사는 이를 위해 뉴욕회담에서 라이스 장관의 방북 문제도 논의됐다고 소개하면서 2.13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으며 미국이 보여주고 있는 외교적인 입장을 감안할 때 상반기에 미 외교 당국자가 '공화국'을 방문하는 것이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보다 더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 공사는 이 교수에 라이스-힐 라인에 대해 완전하지는 않지만 신뢰감을 갖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BDA 문제가 해결되면 이번 베이징 6자회담 이후 힐 차관보가 방북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후 1단계 이행조치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2단계가 합의가 나오면 라이스 장관이 6자회담 외무장관 회담 후 방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공사는 라이스 장관이 방북하면 연락사무소 개설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면서 라이스 장관의 평양 방문시 합의점이 도출되면 북미 이외의 제3의 장소에서라도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언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김 공사는 또한 라이스 장관 방북 이후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현재 북한은 북미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한 상태라면서 "알아서 판단하라"고 대답, 완전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고 이 교수는 전했다.
한편 김 공사는 김계관 부상의 미국 방문시 미국측이 지난 2000년 조명록 차수 때에 준하는 예우를 해줬으며 이는 "공화국에 대한 외교적인 예우자세"로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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