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사상 가장 '처절한 영화'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영화 '수'(감독 최양일)가 용산 cgv에서 시사회를 가졌다.
영화 '수'는 신영우 작가의 만화 '더블캐스팅'을 원작이다. 청부살인업자 '수'로 살아가는 장태수(지진희)는 19년전 마약조직의 보스 구양원(문성근)의 돈을 훔치다 대신 붙잡혀간 쌍둥이 동생 장태진을 찾기 위해 안감힘을 쓴다. 19년만에 찾게 된 태진을 만나는 날, 태진은 살해당하고 동생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태수는 동생의 복수를 다짐하며 장태진으로 변신한다.
그러나 태진의 약혼녀인 미나(강성연)는 태진으로 행세하는 태수를 한눈에 알아보고 의혹을 갖게 되고 청부살인업자 '수'를 끈질기게 쫒는 베테랑 형사 남달구(이기영)는 미나와 태수의 행동을 눈치채고 조사하기 시작한다.
태수는 태진의 죽음이 19년전 마약조직의 보스 구양원의 사주임을 알아내고 동생에게 속죄하기 위한 피의 복수를 시작한다.
극중 쌍둥이 형제이면서 동생의 복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장태수역을 맡은 영화배우 지진희의 이미지는 그간 지진희를 만들어왔던 부드러운 이미지를 벗고 강한 액션과 함께 끈질기고 처절한 복수극을 완벽히 소화해 냈다.
특히 리얼리티 하드보일드의 거장이라 불리는 최양일 감독의 섬세함과 처절하리만큼 몸부림치는 지진희의 연기력은 영화 '수'를 한국영화에서 보기힘든 액션영화로 탄생시켰다. 과도한 리얼액션탓에 심의가 두번이나 반려됐었다는 사실은 영화를 접하고나서야 그 이유를 알수 있을 정도로 섬뜩함을 연출해내고 있다.
영화 '수'는 재일교포이자 현 '일본영화감독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거장 최양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최양일 감독은 이미 '피와 뼈'등으로 잘 알려진 감독이다. 세계적으로도 작품성과 연출력을 인정받고 있는 최양일 감독의 첫번째 국내 진출작인 영화 '수'는 '최양일표'라 불리울만큼 거칠고 리얼한 영화다.
또한 태진과 태수를 놓고 감정이 흔들리는 강성연과 완벽하게 마약조직의 보스로 둔갑한 문성근, 집요하게 '수'를 쫒는 형사 이기영, 마약조직의 킬러로 강한 본능을 소화한 오만석, '수'의 스승이자 안타까운 죽음을 맞는 조경환의 연기는 실제 상황을 보는듯한 착각마저 들게 할 정도로 완벽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거칠고 화려한 액션과 심의가 반려될 만큼의 강인하고 잔혹한 장면, 연기파 배우들의 노련미가 곁들여진 영화 '수'는 전형적인 '거친 영화'다. 하지만 영화가 거친 탓인지 간혹 보이는 미나(강성연)와 태수(지진희)의 감정은 어딘지 모를 어색함으로 다가온다.
동생의 여자인 미나와 연인의 형인 태수사이의 감정이 너무 급격히 가까워지는 것이 어색하고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는 등장인물(조경환, 오만석등)의 연결이 어색하다.
탄성을 자아낼 정도의 리얼한 액션과 잔혹함은 '하드보일드'영화라는 점에서 한국 영화사상 가장 처절한 영화로 남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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