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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드(미국드라마), 일드(일본드라마)등 다양한 외국드라마들이 국내 안방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들 드라마의 애청자들은 공통적으로 극의 치밀한 구성과 리얼리티, 장대한 스케일과 다양한 소재등 국내 드라마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중견탤런트이자 영화배우인 천호진이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드라마는 사실상 사망했다"는 발언은 국내 드라마콘텐츠의 위기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 드라마 제작환경, 크게는 국내 연예산업의 문제점은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일부 대형스타들의 천문학적인 출연료, 주연배우들의 일정에 맞춘 무리한 촬영 스케쥴, 촬영과 방영을 하루안에 해내는 관행등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이러한 꾸준한 문제제기에도 드라마제작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이유로 드라마로 인한 경제적 수익과 이해관계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리한 시청률 경쟁으로 인해 주연배우들의 몸값을 꾸준히 상승시켰고 스타집중현상으로 입김이 세진 주연배우들의 일정에 50-60여명의 스태프가 스케쥴을 맞춰야 한다. 또 한정적인 제작비가 주연배우 섭외등 한쪽에 치우쳐 집행되면 남은 제작비로 수준높은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결국 스타에 치우져 제작하는 관행을 타파해야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현실적 대안에 접근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모호한 방송기준과 대중들의 인식차이

국내 방송심의규정을 보면 제 36조를 통해 '지체절단등의 잔인한 묘사, 자살장면의 직접적 묘사, 자살방법을 암시하는 표현, 총기, 도검, 살상도구등을 이용한 살상장면이나 직접적인 신체 손괴묘사, 훼손된 시신 신체장면'을 금하고 있다.

방송심의규정으로 본다면 직접적 신체손괴장면이 나오는 '프리즌 브레이크', 범죄 묘사에 있어서 지나치게 과학적이고 상세한 'CSI 시리즈' 와 '특수수사대 SUV'등은 상당부분 편집 또는 삭제되어 방영해야 한다.

또 방송심의규정 제34조(성표현)를 통해 '건전치 못한 남녀관계를 주된 내용으로 다루어서는 안되며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묘사하거나 성을 상품화하는 표현을 해서는 아니된다'고 못박고 있다. 남편 몰래 바람을 피우고 살인도 서슴지 않는 '위기의 주부들'이나 자유분방한 성생활을 즐기며 프로페셔널한 여성을 그린 '섹스인더시티', 성적 농담이 난무하는 '프렌즈'등 국내 방송심의규정에 따른다면 이역시 상당부분 극의 재미를 반감할 정도의 편집이 가해져 방영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케이블방송이라는 간판으로 인해 대부분의 미국드라마들이 여과없이 방송되었고 시리즈물에 재미들인 대중들은 인터넷과 P2P를 통해 넘쳐나는 미국드라마에 비해 모호한 심의규정과 시청률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지상파 드라마들이 상대적으로 재미가 반감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기준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중들의 한국드라마를 바라보는 시선은 '역시 재미없다'이거나 '그럼 그렇지 안봐도 뻔해'등 얕잡아 보기 일쑤다. 대중들의 쓴소리 역시 뒤틀린 국내 연예산업구조가 만들어낸 결과물로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않다.

한 드라마제작 PD는 "'CSI'나 '위기의 주부들' 같은 드라마를 만들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만들 여건이 되지 않기때문이다"고 한탄했다. 또 "아무리 맥스로 뽑아도 편당 1억을 조금 웃도는 제작비로 편당 25억원을 쓰는 미국드라마를 비교하는 건 그 자체가 우스운 얘기"라며 "왜곡된 연예산업 구조와 열악한 제작환경을 개선한다면 얼마든지 수준높은 콘텐츠 제작이 가능할 만큼 국내 콘텐츠 제작능력은 뛰어나다"고 말했다.

또한 콘텐츠 제작에 있어 전문인력 양성과 산업종사자들에 대한 처우개선등에 대한 문제도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흥행에 성공한 드라마라 할지라도 주연배우나 연출가, 작가등을 제외한 나머지 스태프들은 경시하는 사회풍조도 문제라는 것이다.

영화, 드라마, 방송프로그램, 음반등 대중문화 콘텐츠의 대다수는 수십명의 스태프들이 이뤄낸 합작의 결과물이다. 주연배우, 연출가, 작가만이 특출나다고 해도 음향, 조명, 의상, 무대, 세트, 메이크업등 모든 세밀한 부분이 맞물려야만 좋은 콘텐츠가 만들어진다.

국내 대중문화산업이 보다 전문적이고 수준높은 콘텐츠 제작을 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 확충과 산업구조의 광범위한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빅뉴스 semyaje2@media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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