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식품 및 음료 대기업들이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신흥 아시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켈로그와 캠벨수프, 하인즈, 제너럴 밀즈 등 굴지의 식품업체들이 아시아의 오랜 음식 습관과 문화 장벽을 넘기 위해 고가 신제품을 내놓고 소비 성향을 연구하는 등 적극적인 방법으로 아시아 시장에 침투하려 하고 있다.
AC닐슨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식품업체의 전체 수익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13%에 지나지 않지만 이들은 아시아 시장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인즈 아시아의 크리스 워모스 수석부사장은 "중산층이 떠받치는 아시아 시장의 성장률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면서 중국과 인도 및 인도네시아에서의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리 수에 이르렀으며 2008 회계연도에는 아시아 신흥시장에서의 매출이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 초 중국에서 야심차게 시리얼 공장을 지었다 문을 닫은 경험이 있는 켈로그 역시 따뜻한 아침 식사를 선호하는 아시아인들의 기호에 맞춰 새로운 전략을 수립중이다.
켈로그는 또 인도 진출 10여년 만인 지난 2005년경부터 흑자를 보고 있다.
데이비드 맥키 사장은 "인도에서는 고소득 소비자들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시장에서 이 회사가 번 이익은 약 7천690만 달러로 17억7천만달러에 이르는 총이익에 비하면 얼마 되지 않는다.
제너럴 밀즈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주력상품으로 내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의 국제마케팅 담당 부사장인 사미르 벨은 "소득이 늘어난 중국인들은 고가 브랜드를 구매함으로써 자신의 부를 과시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 말 중국에서 2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캠벨수프는 러시아와 중국에서 올해 하반기에 마케팅 시험에 들어가기 위해 지난 2∼3년간 두 나라 국민들의 수프 소비 성향을 면밀히 조사해 왔다.
더글러스 코넌트 사장은 "수 천명을 만났고 실제로 이들 주민들의 집에 가서 이들이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지켜봤다"면서 "우리는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중국과 같은 시장에서 음식업체들이 겪는 최대 난제는 집에서 만든 음식에 익숙한 이들을 어떻게 자신들의 제품으로 유인하느냐 하는 것이다.
켐벨은 아직 비법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나름대로 시장 개척이 성공할 것으로 믿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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