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대표적인 섹시아이콘으로 불려지는 톱스타 이효리의 단막드라마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차은택 연출)의 현장 공개 인터뷰가 무산되어 시끄럽다.
이효리의 소속사인 엠넷미디어는 2월 15일 밤 9시 서울 등촌동 88체육관에서 이효리의 단막극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의 촬영 현장 공개와 인터뷰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당일 진행 미숙과 시간 지연등으로 기자회견은 무산됐다.
당초 ‘엠카운트다운’의 공개방송을 보러온 수많은 관객들을 강제적으로 단막극 촬영을 위해 동원한 무리수를 둔 점과 계속된 시간 지연에도 불구하고 이효리 본인은 사과한마디 없었고 9시 30분에 예정된 기자회견이 10시 40분이 넘도록 진행되지 못하고 결국 무산된 것은 많은 취재진들의 불만을 사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지난 14일 SBS ‘생방송 TV연예’ 리포터 조영구와의 인터뷰에서 “연예계에 발을 디딘 지도 벌써 9년째인데 언제까지만 섹시 컨셉만 추구할 수는 없지 않냐”며 음악성으로 승부하겠다던 이효리가 별반 다른 것 없는 섹시컨셉트로 신곡을 발표했으니 기대에 반해 시큰둥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당시의 일을 곰곰히 짚어보면 그간 연기력 논란과 표절 논란등으로 고민해왔던 이효리가 컴백 무대를 준비하며 불완전한 의상, 호흡이 맞지 않는 안무, 냉담한 관중석 반응등은 이효리에게 눈물을 보일만큼의 심적 부담으로 작용했을 공산이 크다.
그렇지만 늦은 시간까지 취재를 위해 기다린 취재진들에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는 것은 10년차 가수, 아니 톱스타 반열의 연예인으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당일 행사의 모든 책임을 이효리에게 추궁하는 듯한 모습은 잘못된 것이다. 톱스타이자 10년차 가수인 이효리에게는 엄연히 엠넷미디어라는 거대 기획사가 있고 행사 진행의 모든 책임은 엠넷미디어의 몫이기 때문이다.
결국 엠넷미디어와 이효리간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이뤄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볼수 있다. 예고된 행사 진행에 있어 연예인이 춤과 노래, 연기 이외에 행사 진행과 의상준비까지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20여억원에 달하는 계약금으로 이효리의 소속사가 된 엠넷미디어는 온라인 음원서비스업체인 맥스MP3와 김광수 대표가 거느리는 GM기획,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포이보스가 메디오피아를 통해 코스닥에 우회상장한 회사다.
엠넷미디어는 국내 최대의 음악전문채널인 M.net과 얼마전 개국한 tvN을 가지고 있으며 최고의 그룹으로 인정받고 있는 SG워너비, 씨야를 비롯 엠투엠, 황정음, 하석진, 정소영, 영화배우 이범수, 한은정 그리고 최근 제대한 배우 송승헌과 마지막에 합류한 옥주현의 소속사이기도 하다. 또한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곰TV(그레텍)의 지분 24.5%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 매니지먼트사다.
이런 대형 매니지먼트 회사인 엠넷미디어가 계열사 방송프로그램인 ‘엠카운트다운’에 참석한 관중들을 자사 소속연예인의 드라마 촬영에 ‘엑스트라’로 강제 동원하고 진행 미숙, 소홀한 준비, 막연한 시간지연등으로 많은 관중들과 취재진들을 불편하게 한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은 산업화로 접어들면서 급속히 비대해진 국내 연예산업이 시장규모에 비해 전문성은 턱없이 낮은 결과로 볼수 있다.
100번의 행사를 해본 경험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번의 행사라도 완벽하게 마무리할수 있는 행사가 박수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물며 이효리같은 톱스타의 행사에서 준비와 진행에 있어 완벽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대형 매니지먼트사들과 일부 톱스타들이 ‘스타’라는 이름의 화려함에 취해 대중적 스타로서, 그런 스타를 관리하는 회사로서의 ‘기본기’를 소홀히 한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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