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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봉 만도 못한 김근태 의장

김근태에게는 미래가 없다

정치인 정인봉, 아니 인간 정인봉을 다시 보게 되었다. 사내다운 사내를 찾기가 힘든 세상이다. 연봉크기와 아파트평수에 목매달고 사는 졸장부들만 득시글거린다. 물건값 못하는 소인배들로 넘쳐나는 나라에서 어쩌면 정인봉이야말로 진짜 사나이인지 모른다.

노무현 정권은 이념과 사상은 허망한 껍데기에 지나지 않음을 통렬하게 증명했다. 포장재 안의 품성과 인격이 중요함을 일깨웠다. 내세우는 이데올로기는 그럴싸하여도 인간성은 개떡같은 무리들이 좌파든 우파든 자기편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먼저 인간이 되라. 정책과 노선은 다음 문제다.

소신이 없고 대범하지 않으면 사나이대장부가 아니다. 단지 생물학적 수컷에 불과하다. 입춘이 지나고 봄의 문턱에 다다른 2007년의 대한민국에서 사나이 소리를 들어도 전혀 아깝지 않은 인물로 나는 정인봉 전의원을 추천하겠다. 그가 선거법을 위반한 전력이 있으며, 여러 가지 도덕적·윤리적 시비에 휘말렸던 사실은 별개의 사안이다. 평가하고픈 항목은 그의 기개와 배포다.

현재 정인봉씨는 박근혜 진영에서 법률특보로 일하고 있다. 영락없는 박근혜의 사람인 것이다. 되풀이 강조하는 바이다. 3족이 멸문지화를 당할 각오가 돼있지 않은 새가슴들은 정권경쟁에서 발을 빼야 옳다. 정권창출은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프로젝트다. 대기업이나 공직사회에 만연한 안전제일의 관리자형 마인드는 허락되지 않는다. 모험과 위험을 겁내지 않는 벤처정신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여야를 망라하고 벤처정신이 가장 충만한 대선캠프는 어디일까? 의외로 박근혜 진영이다. 지금의 형세로는 그렇다. 박근혜 사단의 전위에는 악으로 깡으로 똘똘 뭉친 정인봉이 우뚝하게 서 있다. 다양한 변수와 유동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전서울시장이 단연 강력하고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임은 확고부동한 진실이다. 눈치 깐 청와대는 벌써부터 이명박과의 평화공존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친노직계 인사들이 이명박을 난타한 펀치의 총량이 박근혜를 가격한 주먹질 횟수의 10분의 1 이상이면 내가 국민원로의 자리에서 물러나겠다.

정치보복이 종식되었다는 소문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민주주의 선진국이라는 국가들에마저 정적에 대한 탄압과 박해는 일상적 현상이다. 투옥과 연금 따위의 유치하고 공공연한 수법만 동원하지 않을 따름이다. 따라서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지지율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이명박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리기 어렵다. 이명박이 청와대가 들어가는 순간 본인은 물론이고 주변이 온통 피바다를 이룰 개연성이 짙기 때문이다.

솔직히 나 자신도 글로는 이명박을 신나게 씹지만 내심 불길한 생각이 똬리를 틀 경우가 많다. 저러다 정말 이명박이 대통령 되면 내 신상에 변고가 생길까 걱정이 태산이다. 별로 잃을 게 없는 나도 이 정도로 가슴이 두방망이질 치는데 현직 변호사에다가 모아놓은 재산도 꽤 될 정인봉이야 오죽 떨리고 무섭겠는가? 허나 그는 오늘도 당당하게 외쳤다. 이명박을 꼼짝 못하게 검증할 X파일을 가지고 있다고. 자료내용이 공개되면 이명박은 도저히 반박하지 못할 것이라고.

누가 정인봉만큼 당차고 씩씩하게 17대 대통령 1순위의 거물에게 대립각을 세웠던가? 한국의 내로라 하는 교수와 지식인과 언론인들이 이명박 캠프에 줄을 대느라 여념이 없는 판국이다. 오직 정인봉만이 이명박을 향해 단호하게 “No!”라고 이야기하니 같은 사나이로서 박수를 쳐줄 수밖에. 장하다 정인봉, 훌륭하다 정인봉. 그 기세 그 자세로 계속 가는 거야! 모름지기 장부라면 주군을 위해 장렬히 전사해야 하는 법. 나중에 정씨가 이명박 정권의 정치보복으로 말미암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해도 나만은 그를 잊지 않을 것임을 엄숙히 약속드리겠다.

예선과 본선을 불문하고 대권게임은 저토록 죽기살기로 해야 마땅하다. 입으로 신사도와 페어플레이를 강조하는 부류일수록 물밑에서는, 이면에서는 더더욱 치열하고 악랄하게 싸운다. 권력을 구성하는 성분의 9할은 권력을 꿈꾸는 자의 권력의지다. 선의와 진정성은 부차적 요소다. 설령 기분이 나쁠지언정 결국은 인정해야 할 냉엄한 정치의 속성이다. 독종이 승리하는 풍토가 싫고 혐오스러우면 당장 짐 싸서 학교나 시민운동으로 돌아가라. 그곳 역시 현실정치 뺨치는 살벌한 선거공학과 권력역학이 관철되고 있을 터이나. 둘만 모여도 권력관계가 발생하는 게 인간세계고, 권력관계가 발생하는 즉시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존재가 정치다.

나는 예전부터 박근혜를 얕잡아보지 말라고 누누이 경고해왔다. 청와대생활 16년이면 뱃속에 구렁이가 적어도 1천 마리는 들어앉게 된다. 대통령 선거 국면이 점잖은 포격전 수준을 넘어 본격적인 백병전 단계로 진입하자 이명박 캠프의 허둥지둥하는 모습이 매우 잦아졌다. 지지도에서 밀리는 박근혜 진영이 되레 느긋한 표정이다. 쇠사슬로 온몸에 폭탄 동여매고 자살공격 감행하는 정인봉 같은 소년병(?)들로 중무장한 덕택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탈리오 법칙은 권력투쟁의 기본원칙이다. 이명박 캠프에는 후보자를 보위하고자 화약통을 짊어지고 적진으로 뛰어들 돌격대가 좀체 발견되지 않는다. 참모이건 지지자이건 대세론에 편승해 무임승차한 족속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까닭에서다. 20퍼센트까지 벌어졌던 이명박과 박근혜의 지지도 격차가 11프로로 줄어들었다는 소식이다. 한나라당 지지성향의 유권자들로 여론조사대상을 국한하면 차이는 5.6퍼센트까지 좁혀졌다. 오차범위에 거의 육박한 셈이다.

헤비급과 플라이급이 격돌하면 보통은 헤비급이 이긴다. 하지만 목숨 걸고 싸우는 플라이급 복서와 몸을 사리는 헤비급 권투선수가 대결하는 구도라면 판세는 예측불허의 혼전양상으로 접어든다. 박근혜와 이명박 중에서 어느 편이 더욱 능력이 있느냐는 질문에 쉽게 대답하기는 곤란하다. 반면 전의와 투지에서 우세한 쪽을 고르라면 관중 대부분은 망설이지 않고 박근혜의 손을 들어준다. 링 위의 선수들의 우열만 그런 건 아니다. 세컨드와 응원단의 투혼과 승부근성 또한 박근혜가 이명박을 압도한다. 박근혜의 군대가 숫자는 열세이되 옥쇄를 결심한 광신적 자원병으로 편성됐다면, 이명박의 부대는 병력은 많으나 전황이 불리해지자마자 뿔뿔이 흩어져 36계 줄행랑을 칠 약삭빠르고 충성도 낮은 용병들 일색이다.

나는 박근혜를 반대한다. 아울러 이명박을 지지하지 않는다. 양측의 동족상잔을 이용해 어부지리를 챙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명박과 박근혜가 서로 치명상을 주고받는 한나라당 대권주자들의 골육상쟁을 마냥 편안하게 구경할 여유와 사치는 그러나 당분간 기대하기가 불가능할 듯싶다.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이적행위를 일삼는 영남친노세력을 무슨 수를 써서든 안고 가야 한다는 순둥이 김근태가 아군의 총사령관 노릇을 하고 있는 탓이다.

한나라당에서는 말단 정인봉조차 정권탈환을 돕겠다며 희생양을 자청하는 마당이다. 우리의 근태형은 뭐가 그리도 두렵기에 정권재창출 실패의 지름길임을 뻔히 알면서도 노무현의 페이스에 왜 번번이 말려드는가? 다 망해 가는 집권여당의 알량한 골목대장 역할에 만족해서인가? 무질서의 근원인 대통령한테 설설 기는 주제에 질서 있는 퇴각을 고집하는 저의는 무엇인가? 한줌 영남친노들이 GT 홈페이지에 쳐들어와 남길 악플 몇 십 개의 파장과 후유증이 한나라당에 정권을 헌납한 이유를 정당화한단 말인가? 재야의 대부 김근태에서 모범공무원 김근태로 변신한 그에게 분명 미래는 없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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