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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가 직접 만들면 다 UCC냐

국내 UCC 상업-선정성 빠져...변질 동영상 천국


최근 ‘성추행 동영상’이 연출에 의한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성폭행 현장을 목격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제작된 UCC영상이 동영상 포털 ‘엠엔캐스트’에 게시되면서 이를 본 네티즌들이 ‘범인을 찾아야 한다’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약 45초 분량으로 제작된 문제의 동영상은 동영상을 제작한 고등학생들이 연출과정을 공개하면서 “동영상 UCC같은 뉴미디어가 기업 또는 정치 세력에 의해 상업적·정치적으로 악용되고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려고 했다”고 밝혀 연출임이 드러났다.

결국 연출된 UCC동영상으로 인해 네티즌과 경찰청, 지상파 방송사들까지 보기좋게 속아 넘어간 것이다.

하지만 문제의 동영상을 제작한 고등학생들이 연출임을 밝히지 않았다면 지금쯤 수도 없는 추측성 루머들이 인터넷을 뒤덮었을 터이며 사이버수사대의 수사를 촉구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각종 언론과 방송도 사회정의를 외치며 범인색출에 열을 올렸을 것이다.

또한 이번 ‘성추행 동영상’같은 ‘가짜 UCC 동영상’이 등록되어 논란이 되어도 포털을 비롯한 기업들은 'UCC(User Created Contents) 이기 때문에 ‘모르쇠’로 일관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고도로 연출된 UCC, 누가 검증하고 책임질 것인가

지나친 UCC 열풍에 자작극 성추행 동영상까지 등장했다.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대다수의 동영상이 UCC로 변신하고 있으며 주요 포털을 비롯 각종 동영상 사이트들은 이러한 동영상들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지만 아무런 검증이나 확인절차는 이뤄지지 않는다.

‘성추행 동영상’ 논란은 UCC동영상이 단순한 재미를 넘어 언론보도와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으며 연출에 의한 UCC라도 얼마든지 이슈로 떠오를수 있고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올수 있다는 점도 보여주었다.

UCC가 이미 동영상 자체로 언론보도와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책임과 검증을 할 수 있는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더욱이 주요 포털과 동영상 사이트들은 ‘유저가 직접 만들었다’는 말이 마법의 주문이라도 되는 양 네티즌들의 동영상 열기를 부추키고 이를 상업적으로만 이용하고 있다.

‘성추행 동영상’이 보여주는 것은 이제 다가올 대선이나 각종 국가적 사안과 사회적 이슈를 얼마든지 조작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미디어 다음이 실시한 오디션 프로젝트 ‘래은이의 오디션’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핸드싱크(손동작만 따라하는 것)다, 모 헤비메탈 그룹의 멤버인 ‘알렉스’라는 사람이 쳤고 인터뷰에도 나왔다등 수많은 논란을 몰고왔으며 JYP엔터테인먼트가 진행한 ‘원더걸스 UCC오디션’에도 수많은 네티즌들이 이미 멤버가 선정되어 있었다는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했다.

이처럼 많은 논란이 제기되는 것은 이용자들이 직접 제작하든 아니면 기존의 콘텐츠를 재가공하든 검증과 확인절차 없이 무차별적으로 이용하는 업체들의 상업성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제아무리 이용자가 직접 만든 콘텐츠라 하더라도 해당 콘텐츠의 진실성, 정확성,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고도의 연출이 만들어낸 UCC가 등장할때마다 온나라가 들썩이는 웃지못할 사건들이 생겨날 우려가 있다.

UCC의 본질은 이용자가 직접 만들었다라는 뜻보다 직접 제작을 했기 때문에 자신이 제작한 결과물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단순한 재미와 선정성만으로 포장되고 각종 변질된 동영상이 판을 치는 국내 UCC시장은 UCC(User Created Contents)가 아니라 DCC(Direct Created Contents)로 변질되고 있다.

빅뉴스
semyaje2@media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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