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 및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에서 10일 올 들어 첫 AI 사망자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페르사하바탄 병원의 탄드라 요가 아디타마 부원장은 "AI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14세 소년이 이날 숨졌다"고 밝혔다.
자카르타 서부 외곽의 칼리데레스 지방에 사는 '랜디'라는 이름의 이 소년은 지난 주 고열과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최근 페르사하바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 왔다. 조사 결과 이 소년은 갑자기 죽은 오리 수십 마리를 맨손으로 땅에 묻은 뒤 이러한 증세를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인도네시아 보건부 산하 전염병통제국의 뇨만 칸둔 국장은 지난 7일 검사 결과 이 소년은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AI 바이러스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 소년은 올해 발생한 첫 AI 희생자로 기록됐다.
칸둔 국장은 "페르사하바탄 병원에는 세르퐁 지방 출신의 37세 여성이 AI 환자로 판명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5명의 환자도 AI 유사 증세를 보여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2003년 12월 이후 지금까지 모두 76명이 AI 감염돼 이중 58명이 숨져 세계에서 AI 희생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AI가 기승을 부린 작년 한 해에만 사망자가 45명이나 발생했다.
(방콕=연합뉴스) 전성옥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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