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점수(李点洙) 주 라고스 분관장은 10일 나이지리아 무장세력에 납치된 대우건설 소속 한국인 근로자 9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무슨 목적으로 납치했는 지를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며 안전하게 풀려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 분관장은 지난해 6월 대우건설 근로자 등 한국인 5명이 `니제르 델타해방운동(MEND)'에 납치됐다가 이틀 만에 석방되는 과정에도 개입했었다.
주 나이지리아 대사관은 한국인 근로자들이 많은 니제르 델타 지역에서 비교적 가까운 라고스에 분관을 설치해 놓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건 발생시간과 경위는.
▲오늘 새벽(현지시간) 4시50분에서 5시30분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남부 니제르 델타 지역의 바엘사 주 오구에 있는 대우건설 현장에 무장괴한들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총기를 난사하고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려 근로자들이 잠자던 숙소의 출입문을 파괴하고 침입해 숙소에 있던 대우 근로자 9명과 현지인 근로자 1명을 납치해 갔다. 슬라브 형태의 조립식 숙소 건물 한 동에 10명이 있었고, 그들이 모두 납치됐다. 주변에 다른 건물이 있지만 무장세력은 한 건물만 노린 것 같다.
--납치 조직과 목적은.
▲현재 파악 중이다. 니제르 델타 지역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납치 사건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그동안 납치 조직은 간혹 돈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경우 석유 수입 배분과 관련된 정치적인 문제로 범행해 왔다. 납치조직은 외국인에게 피해를 줘 봐야 얻는 것이 없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나쁜 짓은 하지 않는다. 사람을 일부러 해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납치공격 당시 사상자는 있었나.
▲현장에서 통보한 바로는 사상자 발생 흔적이 없다고 한다.
--피랍 근로자들은 안전한가.
▲확인은 안 되고 있지만 그렇게 추정하고 있다.
--대사관의 대응은.
▲외교통상부 본부와 아부자에 있는 대사관에 대책반이 설치됐다. 항공편이 되는 대로 오늘 중 현장으로 갈 계획이다.(라고스에서 사건 현장까지 비행기로 1시간 거리라고 함).
--니제르 델타지역에 있는 한국인 근로자는 모두 몇 명인가.
▲대우건설과 현대중공업 근로자 800∼900명이 5∼6군데에 분산돼 석유 파이프 라인 건설 같은 플랜트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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