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개그우먼 김형은이 10일 밤 결국 세상을 떠난 가운데, 뒤늦게 사고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김형은은 지난해 12월16일 공개방송 참석을 위해 강릉 방향으로 이동하던 중 영동고속도로 속사나들목 부근에서 중앙분리대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대형 교통사고를 당했다.
지금까지 사고는 김형은이 타고 가던 승합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그러나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진 것이 아니라고 밝혀지면서 뒤늦은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소속사 개그스테이션 허주일 기획팀장은 10일 오후 빈소에서 사고와 관련해 기자들을 상대로 브리핑을 하는 자리에서 "사인은 '심장마비'이며 사망사건이라 아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무리한 일정 때문에 사고가 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전혀 빡빡한 일정이 아니었다"며 "그날 날씨도 좋았고 기사에 난 것처럼 빙판길도 아니었다"고 대답했다.
사고 당일 현장을 조사했던 고속도로 수사대 측은 10일 "노면이 약간 젖어 있기는 했으나 빙판길 사고는 아니었다"면서 "일차적으로는 '운전 부주의'로 판단했으며 현재는 평창경찰서에서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김형은의 빈소에는 컬투, 정만호, 윤택, 엄용수 등 동료 개그맨들이 찾아와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고인을 애도했다.
개그우먼 정선희는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을 진행하던 도중 김형은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오열하기도 했다.
짧은 생을 안타깝게 마감한 고인에 대해 네티즌들도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의 미니홈피에는 네티즌들이 추모리본(▶◀)을 달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고, 갑자기 몰려든 네티즌들 때문에 미니홈피는 다운되기도 했다.
아이디 '행복한 세상'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부모님께서도 얼른 기운 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아이디 'chqkqtls'는 "명복을 빕니다. 그 멋진 개그 참 재미있었습니다"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또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은 14일 방송에서 추모 영상과 자막을 내보내고 인기 코너 '단무지 아카데미' '미녀삼총사' 등 김형은이 출연했던 코너의 주요 장면을 편집해 방송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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