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나이지리아에서 피랍된 대우건설 근로자 중 1명인 이문식(45) 차장의 아내 A씨는 남편의 피랍 소식을 듣고 "어젯밤 전화 통화때는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A씨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대우건설로부터 남편의 납치 소식을 들은 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뉴스를 지켜보며 석방 소식이 전해지기만을 기달렸다.
A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초조하지만 침착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언론 보도를 통해 피랍 근로자들의 신변에 이상이 없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납치 소식을 듣고 회사(대우건설)에 나가볼까 고민 중이다. 여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A씨는 "학원에 가 있는 중학생 아들에게는 아직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 시댁 식구들과 전화통화를 하며 서로 위로하고 있으며 사태가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저녁에도 남편과 밤 늦게 전화통화를 했는데 그 사이에 납치가 됐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며 "`위험한 지역이니까 각별히 조심하라'는 말에 남편이 `여기는 안전하니 절대 걱정하지 마라'고 위로했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힘든 상황이지만 우직한 성격의 남편이 잘 헤쳐나갈 것으로 믿는다"며 "조금이라도 빨리 남편이 석방될 수 있도록 외교부와 회사측이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또다른 피납자인 김남식 과장의 형 김남열(51)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회사에서 전화 연락을 받고 대우건설에 꾸려진 상황실로 이동하고 있다"며 "얘기할 수 없을 만큼 떨린다. 어머니도 함께 회사로 가겠다는 것을 겨우 말렸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씨는 "작년에도 현지에서 한국인 노동자 2명이 납치됐다가 풀려난적이 있었다. 동생이 작년 11월에 보름정도 휴가를 나와 서울에 왔을때 돌아가지 않도록 말리지 못했던게 아쉽다"며 "당국이 빨리 조치를 취해 동생이 무사히 풀려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차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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