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쿡 인렛' 해역에 서식하는 흰돌고래의 개체수가 갈수록 줄어 적절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심각한 멸종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9일 나왔다.
미 국립 해양포유류 실험실은 연구 보고서를 통해 `쿡 인렛' 해역에만 서식하는 흰돌고래 종(種)의 개체수가 지난 1994년 부터 연 평균 5.6%씩 감소, 지난 해 현재 302마리만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 지역 흰돌고래의 100년 내 멸종 가능성은 26%, 300년 내 멸종 가능성은 68%로 각각 조사됐다고 밝혔다.
`쿡 인렛' 해역의 흰돌고래 개체수는 특히 지난 1994∼1999년에 절반 이상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쿡 인렛' 해역에 서식하는 흰돌고래의 경우 다른 흰돌고래 종(種)과 섞여 살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력 생존에 실패할 경우 멸종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또 `쿡 인렛' 해역의 흰돌고래가 멸종되면 다른 지역에 서식하는 흰돌고래들이 조개가 토해내는 해감이 많은 `쿡 인렛' 해역으로 옮겨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쿡 인렛' 해역에 서식하는 흰돌고래의 개체수가 감소하는 데다 `쿡 인렛' 해역 위쪽의 제한된 지역에 몰리는 경향을 보여 좌초,포획,또는 질병으로 폐사할 위험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알래스카에는 지리적 특성을 가진 5개 종의 흰돌고래가 서식하고 있는데 `쿡 인렛' 흰돌고래를 제외한 다른 종은 개체수가 3만 5천∼4만 마리에 이른다.
생계 목적의 포경이 앵커리지 해역의 흰돌고래 개체수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과학자들은 아직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미 국립 해양수산청은 `쿡 인렛' 흰돌고래를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해 보호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앵커리지<美알래스카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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