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를 싣고 중동 걸프만의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중이던 일본 선적의 대형 유조선이 일본 시간 9일 오전 4시께 미 해군의 원자력 잠수함과 충돌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 충돌로 승무원들이 다치지않았고, 유조선의 기름 유출이나 항해 지장이 없으며, 미 잠수함으로부터 방사능 누출도 없다고 전했다.
충돌한 유조선은 가와사키(川崎)기선 소속의 30만톤급으로, 좌현 선미 부분이 손상을 입어 선체 점검을 위해 가까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항구로 이동중이고 일본 국토교통성이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항구에서 원유를 싣고 싱가포르로 항해중이던 이 유조선은 충돌시 커다란 진동이 두차례 있은 직후 침수됐으나 물을 빼낸 뒤 자력으로 항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레인에 사령부를 둔 미해군 제5함대 소속의 원자력잠수함은 선체 맨앞 부분이 유조선과 충돌했다. 이 잠수함은 현지에서 항공모함 부대의 호위와 정보 수집 등의 활동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일본의 수입 원유의 대부분이 통과하는 중요한 수송 루트다.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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