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의 대표적 인사로 꼽히는 함세웅 신부(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는 9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분노하는 부분이 있지만 가족 중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있다고 해서 내치지 않듯이 우리가 껴안고 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함 신부는 이날 정오 서울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간담회에서 "노대통령
이 하는 일이 잘못된 것은 아닌데 품성이 그렇다. 품성이 그런 것은 어쩔 수 없지
않느냐"며 "대통령은 그 시대, 그 수준의 반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노 대통령이 이상은 큰데 철학적 바탕이 없다'는
지적에 공감하고, 청와대에 있는 사람들이 정치적 감각이 없는 것은 문제"라며 "참
여정부에 대한 비판이 진보진영 전체에 영향을 주는 데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토로
했다.
함 신부는 대선후보에 대한 사견을 묻자 "우리는 아직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제
3의 인물을 생각하고 있다. 여성은 아직 안된다"며 "진보진영이 (정치적으로) 지금
흩어져 있지만 그때가 되면 힘이 모아질 것"이라고 말했으나 해당 인물에 대한 구체
적인 언급은 피했다.
그는 또 "6월 민주항쟁 20주년 기념사업이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악용되지
는 않을 것이다. 민주화 인사가 여당, 야당에 섞여 있고 기념사업 자체가 시대정신
과 의미를 찾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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