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일본 정부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와 엔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원유 선물시장 개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이달 23일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원유 선물시장 개입의 실현 가능성 등에 대한 청취 조사를 진행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지난 24일 언론을 통해 해당 조사에 대해 “원유 선물시장의 투기적 움직임이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다”며 “어떤 때든 모든 방면과 모든 국면에서 만전의 대응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가 원유 선물시장 개입이라는 이례적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은 엔화 약세를 시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대량 매도 주문을 내는 방식으로 원유 가격을 낮춰 최근 유가 급등과 맞물린 엔화 약세 압력에도 대응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엔·달러 환율도 장중 160엔선에 근접한 가운데, 유가 상승에 따른 미국 달러화 수요 확대 전망이 환율 상승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현행 특별회계법은 환율 안정을 위해 외국환자금특별회계 자금을 선물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법적으로는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다만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을 왜곡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원유 수급 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현물을 보유하지 않고 선물을 매도할 경우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원유 선물시장 개입을 실제로 실행할 경우 외환자금특별회계 자금을 활용해 원유 선물시장에서 대량 매도 주문을 내는 방식이 거론된다.
한편, 앞서 미국에서도 원유 선물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한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테리 더피 최고경영자(CEO)는 “성경적 재앙”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경고했다.
반면, 스콧 베선트 장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시장에 그런 소문이 있지만 우리는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부인했다.

1
2
3
4
5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