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백소영 기자 | 경찰이 체육계 인사 등으로부터 수천만 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구속 기로에 섰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김 지사를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하면서, 이번 구속영장 이슈가 그의 향후 선거 행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7일 수뢰 후 부정처사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김 지사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해 8월 충북도청 압수수색과 함께 수사에 나선지 7개월 만이다.
김 지사는 지난 2024년 8월 괴산에 있는 자신의 산막 인테리어비용 2000만 원을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으로부터 대납받고, 그 대가로 윤 협회장이 운영하는 식품업체인 A사가 충북도의 스마트팜 사업에 참여하는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경찰은 의심하고 있다.
A사는 당시 수천 만 원 상당의 첨단베드시설이 설치된 괴산군 청천면의 비닐하우스 3개 동에서 토양 없이 쪽파를 양액 재배할 수 있는 사업에 참여했다고 한다.
또 김 지사는 지난해 4월과 6월 국외 출장을 앞두고 윤 협회장 등 지역 체육계 인사 3명으로부터 2차례에 걸쳐 총 1100만 원의 현금을 출장 여비 명목으로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다만 김 지사 측은 이번 사건이 불거진 초기부터 금품 수수 사실을 부인했고, 농막 인테리어 비용도 시공업자에 정상적으로 이체했다고 해명해 왔다.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18일 기자회견에서 “압수수색 일정이 미리 유포돼 망신주기식 공개 수사가 자행됐고, 수사기관만이 알 수 있는 녹취 파일이 언론에 흘러 들어갔다”며 이번 사건이 6·3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공작이자 표적 수사라고 주장했다.
또 같은 해 12월 21일 경찰 소환조사 당시에도 “경찰이 5개월 동안 수사했지만, 하나의 직접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압수수색을 6번이나 하고, 11차례나 소환 조사를 받았지만, 돈을 받았다는 음성파일조차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인테리어 비용 대납 부분에 대해서도 “가족이 각각 500만 원과 300만 원을 수리 업자에 송금한 내역이 있다”며 “구체적 반박 자료를 경찰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찰은 김 지사가 인테리어 업자 등 이번 사건 관계자들과 사전에 입을 맞췄다고 보고, 증거인멸 우려 등을 들어 구속영장 신청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의 이번 구속영장 신청으로 김 지사의 6·3지방선거 출마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번 선거에서 충북도지사 공천에 있어 김 지사를 컷오프(공천배제)하는 동시에 추가 공천 접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해당 결정에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17일 오전 국민의힘 당사를 항의 방문하면서 “컷오프는 정치인에 사형 선고 및 피선거권을 박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소속 출마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날 경찰이 신청한 사전 구속영장이 법원으로부터 발부된다면, 국민의힘 공관위의 컷오프 결정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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