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해 유명해진 미국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최근 한국 증시의 급격한 변동성을 두고 “강세장의 종말을 알리는 징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리는 5일(현지 시각) 온라인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Substack)에 올린 글에서 최근 한 달 사이 나타난 코스피 지수의 흐름을 두고 이같이 밝히며, 이는 기관 투자자의 단기 매매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주가의 상승·하락 추세를 따라 단기 투기 거래를 반복하는 투자자를 의미하는 모멘텀 트레이더를 언급했다.
그는 “한국 증시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접근성이 높지 않아 오랜 기간 주목받지 못했던 시장이지만 최근 상승 모멘텀이 붙기 시작했다”며 “지난 한 달여 동안 코스피 움직임의 상당 부분은 기관 투자자들이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관들이 코스피를 사실상 데이트레이딩(당일 매매)하듯 거래하고 있다”며 “이는 시장에 모멘텀 트레이더가 대거 유입됐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버리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묵시록의 네 기사 가운데 한 필(one horse of the apocalypse)이 등장한 것과 같다”고 빗댔다. 이는 성경 요한계시록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재앙이나 큰 변화를 예고하는 전조를 의미한다.
최근 코스피는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코스피 역시 단기간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버리의 발언을 최근 이어진 글로벌 증시 상승 사이클의 막바지를 경고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세계 주요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온 가운데 한국 증시 역시 큰 폭으로 상승해 왔기 때문이다.
아울러 버리는 그동안 AI 관련 주가 상승에 대해 지속적으로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그는 지난해에도 “엔비디아가 과대평가됐다”거나 “AI 산업이 공급 과잉 단계에 들어섰다”고 주장하며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가 거품일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다만 월가 일각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버리가 여러 차례 비관적인 시장 전망을 내놓았지만. 실제로는 빗나간 경우도 적지 않았다며 그의 발언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마이클 버리는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미리 예측하고 주택담보대출 관련 자산 하락에 베팅해 큰 수익을 거둔 투자자로 유명하다. 그의 투자 이야기는 2015년 영화 ‘빅 쇼트(The Big Short)’의 실제 모델로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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