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사장 안광한. 이하 MBC)이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본부장 조능희. 이하 1노조)의 경고파업을 두고 파업의 정치적 성격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6일 MBC는 ‘1노조는 공정방송 말할 자격이 있는가?’ 제하의 보도자료를 배포, “1노조는 결코 공정방송을 말할 자격도 정당성도 없다”면서, “1노조가 말하는 공정방송 주장은 누구보다도 더 정치적이고 편파적인 집단임을 숨기고 조합원과 국민을 호도하고 기만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공정방송’은 근로조건이며 이를 회사가 억누르고 있다고 주장하는 1노조의 입장에 반론을 제기한 것이다.

회사 측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MBC파업 당시 일부 정치인들은 파업 현장을 찾아 찬조 연설을 했고, 이는 역으로 정치인들의 선거전 홍보도구로 활용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회사는 “때로는 경영진의 프라이버시를 공격하고, 때로는 정치진영의 한 축으로 행동하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키우고 권력을 키워왔던 주역이 바로 1노조”라고 주장했다.

또, 1노조의 상위조직인 전국언론노조에 대해 2012년 당시 국회 정론관에서 통합진보당(이적단체로 드러나 2014년 해산)과 정책협약을 체결하고 협약식을 열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1노조의 상전 격인 언론노조도 노골적으로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회사는 “1노조, 언론노조, 그리고 민주노총, 이들의 홍보지 격인 미디어오늘까지 일사불란하게 정치적 이슈를 만들고 파상공세를 펼치며 자신들의 독단적인 생각을 “공정하다”고 주장하고 이를 방송하지 않으면 “불공정방송”이라고 몰아붙여 왔다”면서, 1노조의 ‘공정방송’요구와 이를 명분으로 한 파업이 노사문제의 범위를 벗어나 있음을 강조했다.

회사는 “이제 더 이상 회사와 구성원들은 1노조와 언론노조의 정치적 도구로, 또 목적 달성을 위한 방패로 이용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잘못된 관행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새로운 공정방송의 이정표를 세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는 입장을 공고히 했다.

한편, 지난 4일 경고파업에 돌입한 조능희 1노조 본부장은 같은 날 파업특보 1호를 통해 “노동조합의 입장은 초지일관이다. 조합은 공영방송 MBC에 구성원들이 보도하고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복원하고 싶다. 지난 20년간 MBC노사가 서로 존중하고 소중히 여겼던 바로 그 단체협약의 공정방송협약처럼”이라며 “그리고 동시에 구성원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근로조건을 만들고 싶다. 회사 <개악안>처럼 회사가 무차별하게 전권을 휘둘러 구성원들의 숨통을 조일 수 있는 그런 단협이 아니라, 지난 20년간 MBC노사가 서로 아끼고 보듬었던 그런 단체협약의 근로조건 조항들처럼”이라고, 지난 2012년 파업 이 후 다듬어 온 단체협약 ‘가합의안’을 강조했다.

이어, “그런 단체협약을 복원해내기 위해 조합은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싸울 것이다. 비록 첫 걸음은 조능희 위원장의 선도적 ‘경고파업’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파업의 규모와 범위가 어디까지 확대될 것인지 그 여부는 회사의 처사에 달려있다”며 지난 파업의 규모 확대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덧붙였다.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이하 회사측 입장 전문-


1노조는 공정방송 말할 자격이 있는가?

- 공정성을 논하기 전에 정치행동으로 점철된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라 -

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이하 1노조)는 결코 공정방송을 말할 자격도 정당성도 없다. 1노조가 말하는 공정방송 주장은, 누구보다도 더 정치적이고 편파적인 집단임을 숨기고 조합원과 국민을 호도하고 기만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4년 전 170일 파업의 현장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정치인들이 찬조 연설차 방문했고, 이들의 연설과 집회참여가 언론에 홍보되면서 파업과 집회가 정치인들이 선거전에 자신들의 얼굴을 알리는 홍보도구로 활용됐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때로는 경영진의 프라이버시를 공격하고, 때로는 정치진영의 한 축으로 행동하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키우고 권력을 키워왔던 주역이 바로 1노조이다.

바로 그해 파업으로 회사와 조합원을 수렁에 끌고 간 장본인인 이용마는 최근(3/2)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당이 과반을 차지해야 하고, 그럴 수 있다고 지금까지 스스로 독려해 왔다”며 아주 노골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냈다. 이용마는 또한 특정 정당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면서 역시 그들이 만든 총선보도감시연대에서 선거보도의 공정성을 논한다는 웃지 못 할 상황을 백주에 연출하는데 이러한 부조리한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건가? 이 같은 소영웅주의자는 지금도 파업을 이끄는 1노조의 지도부로 참여하면서 여전히 MBC를 ‘자신이 돌아가야 할 곳’으로 생각하고 있다.

1노조의 상전 격인 언론노조도 노골적으로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내고 있다.

언론노조는 ‘정치위원회 규정’을 두고 아예 대놓고 “정치활동 역량을 강화하고 민주노총과 제 민주단체 및 진보정치세력과 연대하여 노동자 민중의 정치세력화”를 추진한다고 표방하고 있다. 정치세력화를 위해 “노동자의 정치세력화 및 진보정당 활동 관련 교육선전”과 “정치방침 수립 및 정책개발” 등을 추진하겠다고 구체적으로 적시하기까지 했다.

2012년 당시 언론노조는 국회 정론관에서 이적단체로 드러나 2014년 해산된 통합진보당과 정책협약을 체결하고 협약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노조와 통합진보당이 이제 정책협약을 명료하게 맺음”으로써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고 자랑까지 했다.

1노조, 언론노조, 그리고 민주노총, 이들의 홍보지 격인 미디어오늘까지 일사불란하게 정치적 이슈를 만들고 파상공세를 펼치며 자신들의 독단적인 생각을 “공정하다”고 주장하고 이를 방송하지 않으면 “불공정방송”이라고 몰아붙여 왔다.

이들은 여전히 공정방송을 빌미로 MBC를 노조가 운영하는 노영방송으로 만들어 좌지우지 하고 싶겠지만, 이제 더 이상 회사와 구성원들은 1노조와 언론노조의 정치적 도구로, 또 목적 달성을 위한 방패로 이용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회사는 비정상적인 과거와 단절하고자 한다. 잘못된 관행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새로운 공정방송의 이정표를 세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2016. 4. 6

㈜문화방송